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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스포츠 즐기다 발목 ‘삐끗’... 냉찜질 VS 온찜질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스노보드를 처음 배워 재미를 붙이기 시작한 직장인 A씨(27). 얼마 전 보드를 타다 발목이 고정된 상태로 넘어져 발목을 삐었다. 통증은 있었지만, 별거 아닐 거란 생각에 집에서 따뜻한 물로 찜질을 하고 일찍 잠들었다. 하지만 다음 날 아침 붓기와 통증이 심해져 인근 병원을 찾은 A씨는 발목 인대 부분 파열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약 3주 앞으로 다가온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의 열기로 겨울 스프츠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그중 슬로프를 고속으로 활강하는 스노보드와 스키의 매력에, 이를 즐기는 젊은 사람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높은 슬로프에서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특성상 사고가 발생하면 치명적일 수 있고 그만큼 부상도 잦다.

실제로 스포츠안전재단의 스포츠 안전사고실태조사(2016년)를 보면 스키(스노보드 포함)를 즐기는 사람의 64.6%가 부상을 당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노보드나 스키는 발목이 고정된 상태로 타기 때문에 무릎이나 발목에 무리하게 힘이 들어갈 수 있고 넘어질 경우 하체에 부상을 입을 확률도 높다.

◇ 발목 부상 가볍게 보지말아야

그중 발목 부상은 가장 안일하게 생각하는 부위다. 우리가 흔히 발목을 ‘삐었다’고 말하는 ‘발목 염좌’는 발목을 지탱하는 인대가 외부 충격에 비정상적으로 늘어나거나 찢어진 상태를 말한다. 주로 발목 관절의 바깥쪽 인대가 늘어나거나 부분 파열되는 경우가 많다.

발목 염좌는 인대의 손상 정도에 따라 경도, 중증도, 중증 3단계로 나눈다. 경도 염좌는 단순히 인대가 늘어진 것으로 경미한 부종과 통증이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압박붕대나 약물치료만으로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인대가 부분 파열되거나 완전 파열돼 심한 통증과 부종이 발생하는 중증도 이상의 염좌는 2~4주 정도 깁스 등의 고정치료를 받아야 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발목을 삔 정도의 염좌는 대부분 보존적 치료로 완화된다. 하지만 이를 우습게 여기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심동우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 염좌가 생겼을 때 초기에 적절한 조치나 치료를 받더라도 약 10%에서 만성 발목 관절 불안정증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성 발목 관절 불안정증은 인대 손상으로 몸의 균형이 불안정해 습관적으로 발목을 삐는 것으로 심할 경우 관절염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 발목 염좌에는 (R)ICE 치료법

만약 발목을 삐었다면 응급처치 방법인 ‘RICE 요법’을 시행하면 도움이 된다. 인대 손상 직후 통증과 붓는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는 RICE 요법은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높이기(Elevation)를 일컫는다. 발목을 ▲충분히 쉬게 하고 ▲하루 3~4회 20~30분씩 냉찜질을 하고 ▲붕대 등을 이용해 적절히 압박하고 ▲손상 직후 48시간 정도 발목을 심장보다 높이 둬 붓기를 가라앉히는 방법이다.

심동우 교수는 “간혹 발목을 삐고나서 온찜질을 하고 오시는 분들이 있다. 하지만 발목 염좌로 손상된 부위는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2~3일간 냉찜질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 발목 부상 예방 위한 근력강화운동

발목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발목 주위의 근력을 균형 있게 유지하고 유연성을 길러야 한다. 가장 기본적인 근력강화운동으로 ‘발목 족저굴곡 운동’과 ‘아킬레스 강화운동’을 꼽을 수 있다.

발목 족저굴곡 운동은 발바닥을 90도보다 약간 내린 상태에서 안쪽으로 돌렸다가 다시 바깥쪽으로 돌리는 동작을 10초씩 반복하는 것이다. 아킬레스 강화운동은 까치발을 들었다 내렸다를 10초씩 반복해 스트레칭 하는 것이다.

이 밖에 겨울철 발목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빙판길을 걸을 때 평소보다 보폭과 속도를 줄이기 ▲미끄럼 방지 기능 신발 착용 ▲운동 전·후 스트레칭 등을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