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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깜짝' 기준금리 인하…신용부도 위험 확대

기준금리 6.5%→6.25%로 0.25%포인트 인하
"경제성장 위한 소비자극 및 인플레이션 속도 조절 위한 것"
베트남 기업 대출 의존도 높아 신용위험도 동반 상승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베트남이 기준금리를 6.25%로 0.25%포인트 깜짝 인하했다. 소비 심리를 자극해 경제 성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겠다는 신호다. 하지만 베트남 개인과 기업들의 대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신용부도 위험도 한층 커졌다는 진단이다. .

1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베트남 중앙은행 소유 국영상업은행인 BIDV는 기준금리 및 할인율을 0.25%포인트씩 인하해 이날부터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6.25%, 할인율은 4.25%로 책정됐다.

BIDV는 대출 수요를 자극해 소비를 촉진시키는 한편 인플레이션 속도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최근 베트남 경제 성장률은 연간 목표치인 6.7%를 밑돌고 있으며 인플레이션도 6월 2.54%를 기록해 최근 1년여만에 가장 느린 속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베트남 은행 부문의 개혁 속도가 느려 취약한 상태라며 신용부도 위험 확대 가능성을 우려했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도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의 성장률 전망을 기존 6.4%에서 6%로 하향조정했다. BIDV은 이같은 우려에 대해 “베트남 기업들이 여전히 은행 대출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면서 “부채 위험을 피하기 위해 대출 자금이 어떤 용도로 사용될 것인지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베트남은 대출 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지난 2012년 부실채권이 급증, 부도 위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2013년 베트남 중앙은행은 자산관리회사(BAMC)를 설립해 부실채권을 매입하기 시작했고, 당시 17%에 육박했던 부실채권 비중은 올해 3월 2.6%까지 떨어졌다. 지난 해 말 기준으로 베트남 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는 부실채권은 152억달러(한화 약 17조5000억원) 수준이다. 베트남 정부는 부실채권 비중을 3% 미만으로 유지하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