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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이닝 1실점' 린드블럼, '린동원' 별명 이유 보여주다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롯데 선발 린드블럼이 8회말 역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린동원’ 조쉬 린드블럼(30)이 벼랑 끝에 몰린 롯데 자이언츠를 구했다. 왜 롯데 팬들로부터 그런 별명을 얻게 됐는지 이유를 제대로 보여줬다.

린드블럼은 13일 창원시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7 KBO리그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8이닝을 5피안타 11탈삼진 1실점으로 막고 7-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린드블럼이 잡아낸 11개의 삼진은 포스트시즌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기록이다. 앞서 마이클 보우덴(두산)이 2016년 11월 1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7⅔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한 바 있다.

투구수 112개를 기록하면서 이렇다할 큰 위기 없이 NC 타선을 꽁꽁 묶어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롯데 타선이 홈런 4방을 터뜨리며 활발한 공격을 펼친 것도 린드블럼의 호투가 뒤받침 됐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린드블럼은 지난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등판해 6이닝을 5피안타 7탈삼진 2실점으로 막았지만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어쩌면 그 경기가 올시즌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었다. 4차전이 원래 예정대로라면 어제 열렸어야 했기 때문이다. 4차전에서 패했다면 린드블럼은 다시 마운드에 설 수 없었다.

하지만 전날 열릴 예정이었던 4차전 우천으로 취소되면서 린드블럼에게 극적으로 기회가 찾아왔다. 린드블럼은 4일 휴식 후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 팀이 1패만 추가하면 그대로 탈락인 어려운 상황에서 부담이 컸지만 에이스의 책임감으로 이를 극복했다.

이날 린드블럼이 기록한 유일한 실점은 1-0으로 앞선 4회초 1사 2루에서 권희동에게 허용한 적시타 뿐이었다.

특히 5회부터 7회까지는 3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하는 완벽한 투구를 뽐냈다. 6회말에는 NC의 중심 타선인 나성범-스크럭스-모창민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롯데는 린드블럼 덕분에 15일 준플레이오프 5차전이 열릴 부산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이날 린드블럼의 호투는 1984년 한국시리즈에서 롯데의 4승을 모두 책임진 故 최동원의 역투를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