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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기자 '비트코인으로 1주일 살아보니'…'수수료에 기겁'

일본 주간지 ‘닛케이 베리타스’ 기자가 빅카메라 쇼핑몰에서 비트코인으로 생활용품 구매를 하는 모습. 사진=닛케이 동영상 캡쳐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5000달러를 돌파하며 전세계 투자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일본에서는 비트코인의 인기가 심상치 않다. 일본은 올해 상반기에 비트코인을 합법적인 지급결제 수단으로 인정했으며 비트코인 거래 1위국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현재 일본 내 비트코인 대금 결제가 가능한 점포는 4500여 개지만 올해 말까지 20만 개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 주간지 닛케이베리타스는 500호 발간 기념 최신호에서 기자가 결제 수단으로써의 비트코인은 어떤지 체험해본 ‘비트코인으로 1주일 살기’를 게재했다. 다만 현금이 필요할 경우 엔화를 쓸 수 있는 ‘태스크 벨리 카드’를 5회까지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쇼핑몰 ‘빅카메라’에서 간단하게 식료품과 생활용품 구매

도전 첫날, 기자는 먹을 것과 생활용품을 사기 위해 비트코인 결제를 도입한 쇼핑몰 ‘빅카메라’로 향했다. 지하철 승차권을 구입할 때는 어쩔수 없이 태스크 벨리 카드를 사용했다.

아이폰에서 비트플라이어 거래소 앱을 실행하고 QR 코드를 인식했더니 몇 초 안에 결제가 완료된다. 기자는 총 0.00523 비트코인(2566엔)으로 식료품을 산 후에는 생활용품 코너로 옮겨 0.00193 비트코인(949엔)을 들여 결제했다.그는 “지불을 간단하다. 로그인과 비밀번호가 필요한 신용카드보다 시간이 적게 걸린다”며 결제가 무척 간편하다는 소감을 적었다.

이후 기자는 “의외로 비트 코인만으로 생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안도감을 잠시 느꼈지만 저녁 회식 자리에서는 비트코인을 사용하지 못했다. 마침 ‘후배’의 이동을 축하하는 환영회였기 때문에 두 번째로 ‘태스크 벨리 카드’를 사용했다.

◇음식점 뿐 아니라 치과 진료에도 비트코인 결제 가능

2일째, 기자는 인터넷에서 비트코인을 쓸 수 있는 식당을 찾았지만 회사에서 너무 멀어 빅카메라에서 구입한 카키노타네 과자로 점심을 대충 때운다.

3일째 점심도 카키노타네 과자로 간단히 해결한 그는 저녁에는 비트코인을 받는 것으로 잘 알려진 도쿄 니혼바시의 불고기 음식점에서 저녁을 먹는다. 기자는 혼자서 고기와 생맥주를 0.01266 비트코인 (6102엔)를 주고 먹었다.

식사 후에는 치과 진료에 비트코인을 사용했다. 기자가 방문한 치과에서는 “비트코인 결제는 100명 중 1명” 정도라고 말했다.

4일째. 라면이 먹고 싶어진 기자는 ‘태스크 벨리 카드’를 사용해 ‘앞으로는 비트코인 결제에 대응 해 줄 것’을 바라면서 라면 체인점에서 식사를 했다.

◇1회 지불에 약 200엔 수수료…“소액 쇼핑도 부담돼”

5일째에는 신주쿠 가부키쵸에 비트코인을 받는 카레 가게가 있다고 가봤지만 문을 닫은 상태였다. 기자는 어쩔 수 없이 또다시 빅카메라 신주쿠 동쪽 출구점에 들러 차와 육포를 사서 먹었다.

체험을 마친 기자는 ‘비트코인 결제에 대응한 점포는 꾸준히 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극히 일부이다. 교통뿐만 아니라 공과금 등 생활에 필수적인 지불에도 대응하고 있지 않다’며 비트코인 결제가 대중화 되려면 갈 길이 멀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또 1회 지불당 거래소와 매장에 지불하는 송금 수수료가 0.0005 비트코인 (약 200엔)이 추가돼 소액 쇼핑이라도 수수료가 부담됐다고 썼다. 카드를 사용하면 점포 측에서 수수료를 부담하지만 비트코인 결제는 소비자가 수수료를 내야한다.

마지막으로 기자는 “차세대 통화로 기대가 큰 반면 결제 수단으로 본격적으로 보급되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도 많다고 느꼈다”고 글을 맺었다.

비트코인으로 칫솔 등 생활용품을 사고 받은 영수증. 비트코인으로 949엔을 결제했다고 써있다. 사진=닛케이 동영상 캡쳐
작은 불고기 음식점에서 술과 고기를 먹은 후에도 비트코인 결제가 가능했다. 사진=닛케이 동영상 캡쳐
기자는 치과 진료도 비트코인으로 해결했다. 사진=닛케이 동영상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