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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타석 홈런포' 손아섭, 잠자던 거인을 깨우다

13일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2017 KBO 포스트시즌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날 2개의 홈런을 친 손아섭을 MVP를 받은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손아섭(29)의 방망이가 벼랑 끝에 몰렸던 거인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손아섭은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홈런 2방 포함, 4타수 3안타 4타점 2득점을 올려 팀의 7-1 승리를 견인했다. 손아섭은 이날 경기 MVP로 뽑혀 100만원 상당의 타이어 교환권을 선물로 받았다.

손아섭의 활약으로 롯데는 준플레이오프 승부를 2승2패 원점으로 돌렸다. 1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5차전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마지막 승부를 펼치게 됐다.

롯데는 3차전까지 타격 부진에 시달렸다. 매 경기 답답한 공격력을 드러내 팬들의 아쉬움을 샀다. 하지만 손아섭은 달랐다. 이번 시리즈 앞선 3경기에서 12타수 5안타 타율 4할1푼7리에 1홈런 2타점 1득점으로 이대호(타율 .462)와 함께 분전했다.

손아섭의 방망이는 4차전까지 불을 뿜었다. 손아섭은 0-0 동점이던 4회초 선두타자로 등장, NC 선발 최금강의 134㎞짜리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홈런으로 연결했다.

이어 2-1로 불안하게 리드한 5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선 NC의 ‘필승 불펜’ 원종현을 상대로 볼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좌중간 펜스를 넘기는 3점홈런을 뽑아 승기를 가져왔다. 준플레이오프 역대 7번째이자 포스트시즌 20번째 연타석 홈런이었다.

손아섭의 활약은 다른 선수들의 타격도 깨우는 효과가 있었다. 손아섭과 함께 이번 시리즈에서 롯데 타선을 이끈 이대호는 6회초 솔로홈런을 터뜨려 2185일 만에 국내 포스트시즌에서 홈런을 맛봤다. 전준우도 6-1로 앞선 7회초 우월 솔로홈런을 때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손아섭의 맹활약 덕분에 롯데의 꺼져가던 포스트시즌 불씨도 다시 살아났다. 5차전에서도 손아섭의 맹타가 계속 이어진다면 대역전드라마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가 될지도 모른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경기에 임했다”며 “다행히 한 경기를 더 치를 기회가 와서 기분이 좋다”고 환하게 웃었다.

3점 홈런을 치는 순간 “넘어갈 거라고 생각을 못 했다. 펜스라도 맞기를 바라는 마음에 나도 모르게 ‘제발, 제발!’이라고 외쳤다”고 말한 손아섭은 “이기고 싶다고 이길 수 있으면 누구나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우승하지 않겠느냐”면서도 “열심히 달려온 만큼 평정심을 잘 유지해서 최선을 다하다 보면 하늘이 우리 팀을 도와줄 거로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