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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5000달러 넘을 4가지 이유

"中 당대회 종료 시 규제 완화 기대·월가 제도권 관심도 '호재'"
"전쟁·금융위기 발발시 비트코인 가격 치솟을 것"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가상화폐 ‘대장’ 비트코인이 중국발 우려를 잠재우며 또다시 사상최고가를 새로 썼다. 포브스는 한반도 등에서의 전쟁 우려와 세계 금융위기 임박설 등이 ‘호재’로 작용하며 비트코인이 5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내다봤다.

◇비트코인 5000달러에 육박…中거래소 폐쇄에도 ‘꿋꿋’

비트코인이 한 달 만에 4500달러선을 다시 넘었다. 최근 몇 주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4000~4500달러대에서 방향성 없이 움직였으나 이제는 완연히 중국발 악재를 씻어낸 모습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은 4,633.24달러를 찍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국시간 기준으로 9일 오후 2시 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장 대비 0.34% 하락한 4,592.0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당대회를 앞둔 중국의 ‘몸사리기’와 월가 거물들의 잇따른 비판으로 지난달 초 4000달러 선을 깨고 내려갔다. 한때 비트코인 거래의 90%를 차지했던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소를 폐쇄하자 당국의 규제가 앞으로 수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제기됐다.

심지어 지난달 말, 중국 관영언론인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에서 비트코인 시대는 막을 내렸다”고 평가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투자자들 사이에 이같은 중국의 가상화폐 규제가 일시적이라는 분석이 제기되며 비트코인은 다시 반등하는 모양새다.

◇포브스 “전쟁·금융위기 등 가격 추가 상승 여지 많아”

비트코인은 가상화폐가 너무 올랐다는 우려에도 올해 들어 5배 가량 뛰는 기염을 토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5월 2000달러선을 돌파했고 지난 6월에는 3000달러 선을 넘어섰다. 지난 8월 중순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막말 행진에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자 안전자산으로 부각돼 4000달러를 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가를 경신할 때마다 거품 논란도 덩달아 커졌다. 그러나 포브스는 4가지 이유를 들며 비트코인이 5000달러선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첫 번째로 포브스는 최근 급락세의 ‘원인’이었던 중국 당대회가 이번달 말이면 끝난다는 점을 들었다. 중국 당국이 금융 안정을 위해 비트코인을 규제했기 때문에 대회가 끝나면 규제가 다시 풀릴 것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금융위기가 보통 8~10년 주기로 오는데 2008~2009년 금융위기가 지난 후 8년이 됐다는 점을 거론했다. 금융위기가 발생할 경우 비트코인은 “안전자산”으로 여겨져 투자자들이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공교롭게도 전날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이 중앙은행들이 시장에 쏟아 부은 수조 달러의 자금 때문에 새로운 거품이 형성돼 새로운 글로벌 금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세 번째로는 한반도와 남중국해, 중동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 간의 충돌 등 세계 여러 곳에서 전쟁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마지막으로 월가 제도권에서 가상화폐 거래에 관심을 보이는 점도 호재다. 지난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월가 금융사 중 처음으로 골드만삭스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최고경영자(CEO)도 비트코인이 “단순한 일시적 유행 그 이상”이라고 평가하며 관심을 내비친 바 있다. 제도권에서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도입한다면 비트코인 수요가 치솟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포브스는 중 당대회 외에는 나머지 요인은 시기가 언제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며 가상화폐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매체는 비트코인은 대안화폐이며 글로벌 불확실성에 헤지하는 “새로운 금”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모형 주화와 미국 달러 지폐. 사진=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