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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2흑표전차 '심장' 파워팩, 독일 변속기·국산 엔진 탑재키로

방위사업청 K2전차 양산 사업 보완대책 보고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방위사업청(이하 방사청)이 육군의 주력 전차인 K2 전차에 외국산 변속기를 탑재해 2020년까지 2차 양산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K2 전차에 탑재 예정인 국산 ‘파워팩’ 문제가 계속돼 2차 양산을 중단한 상태다. 파워팩은 엔진과 변속기 패키지를 의미한다.

방사청은 13일 경기 과천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2차 양산이 중단된 K-2 흑표전차에 대한 전력화 사업 보완 대책을 보고했다.

방사청은 K-2 전차에 외국산 변속기와 국산 엔진을 탑재하는 것으로 사업추진 방식을 변경해 오는 12월까지 기술입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변속기 생산업체인 S&T중공업이 현 규격에 의한 재검사를 거부해 체계개발 업체인 현대로템 건의에 따라 1차 양산에 적용한 외산 변속기와 국산 엔진으로 구성하는 방안에 대해 기술입증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기술입증이 타당한 것으로 결론나면 내년 1월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 상정해 의결하고 내년 3∼7월 3200km 주행시험을 거쳐 2019∼2020년 2차 양산을 완료할 예정이다.

앞서 우리 군은 1차로 양산한 K2 전차 100대에 대해선 국산 파워팩 개발 지연으로 독일 제품을 장착해 2014년 우선 전력화한바 있다. 2차 양산하는 100여대와 3차 양산분 100여대 부터는 국산 파워팩을 장착할 계획이었다. K2 전차의 파워팩을 국산화 하기 위해 쏟아부은 비용은 1280억원에 달한다. 정부가 725억원, 업체가 555억원을 부담했다. K2 전차 체계개발 업체는 현대로템(064350)이지만 엔진은 두산인프라코어(042670)에서, 변속기는 S&T중공업(003570)이 담당한다.

그러나 올해 2월 국산 파워팩에서 또 결함이 발견돼 양산 절차가 중단됐다. 양산을 위한 국방기술품질원의 최초 생산품 검사 중 파워팩 변속기에 장착된 독일 ZF사의 볼트가 부러지는 고장이 생긴 탓이다. 이 때문에 변속기 클러치 오일의 압력이 내려가는 현상이 나타났다.

변속기 제조사인 S&T중공업의 거부로 현재 국산 변속기 내구도 시험은 잠정 중단된 상태다. 특히 S&T중공업은 합리적이지 못한 현행 국방규격 때문에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며 방위사업청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K2전차 변속기의 내구도 시험 관련 국방규격은 9600km 주행 중 단 하나의 결함도 없어야 한다는 것인데, 궤도차량용 변속기 수명이 다하는 9600km 이상을 험지 운행하면서 아무런 결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은 지나치게 완벽성을 요구하는 것이라는 주장이다.
육군 11사단 소속 K2 흑표전차가 홍천군 매봉산 훈련장 일대에서 주간 전차포 사격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