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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호 신한은행장 “대형 증권사 매물 나오면 관심 있다”

증권 확장에 소극적이던 신한, 달라지나
아시아 추가 M&A도 관심..IT 인재 적극 영입 “디지털 금융 변화”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


[뉴욕=이데일리 안승찬 특파원] 위성호 신한은행 은행장이 국내 증권사 인수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내비쳤다. 특히 위 행장은 일부 대형 증권사들을 구체적으로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위 은행장은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솔직히 지금 나와 있는 증권사 매물에 관심이 없다”면서도 “하지만 대기업 계열 증권사가 매물로 나온다면 관심이 있다”고 말했다.

산업자본이 금융자본을 소유할 수 없다는 공정거래법상 금산분리법 조항 때문에 대기업그룹이 지주사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증권사가 매물로 나올 가능성을 언급한 것이다.

외형 확장에 보수적인 모습을 보이던 신한은행이 본격적인 증권업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신호다. 경쟁사인 KB금융그룹이 현대증권을 인수하며 증권업을 강화한 걸 의식하고 있다는 뜻도 된다.

위 행장은 “아시아 쪽을 눈여겨보고 있다”고도 했다. 해외사업을 더 늘리겠다는 것이다.

그는 “일본과 베트남에서만 연간 1억달러 이상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다”면서 “현재 전체 순이익에서 해외 비중이 13%로 국내은행 중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연말까지 해외 순이익 비중이 15%에 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연내 멕시코법인 인가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멕시코에서도 영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위 행장은 디지털 금융을 강조했다. “디지털로의 빠른 변화가 불가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위 행장은 “과거에 잘했던 인재가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도 잘할 수 있는지 의문이 좀 있다”면서 “요즘 외부에 IT 관련 인력을 적극적으로 영입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최근 경력직 영입은 은행원이 한 명도 없다. 구글 AI 개발에 참여했던 박사도 영입했다”고 소개했다.

신한카드 사장 출신인 위 행장은 “카드사 경우 콜센터에 걸려온 고객 전화 내용을 저장하게 돼 있는데, 이걸 데이터화하면 그 사람이 주로 사용하는 단어를 분석해 연체 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다”면서 “AI를 금융에 적용할 분야가 무궁무진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