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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업일수록 스타트업 생태계 긍정적으로 느껴

스타트업얼라이언스-오픈서베이,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발표
초기 스타트업과 3년 이상 스타트업 간 인식차 커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스타트업 생태계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100점 만점에 55점이라고 평가했다. 창업 1년 미만의 초기 기업일수록 스타트업 생태계가 긍정적이라고 느꼈지만 창업 3년 이상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부정적이라고 인식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스타트업 얼라이언스와 오픈서베이가 공동으로 진행한 ‘스타트업 트렌드 리포트 2015’ 조사 결과다. 스타트업 생태계 참여자의 인식과 현실을 파악하는 것을 목적으로 정보기술 및 지식서비스 산업 스타트업 창업자 204명, 대기업 재직자 800명, 대학교 졸업 예정자 200명을 대상으로 지난 달 20일부터 26일까지 진행했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인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는 작년과 같은 55점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올해 스타트업 생태계의 분위기가 좋아진 이유를 묻는 질문에는 ‘사회적 인식 개선’, ‘창업 기업인의 역량 강화’, ‘벤처캐피털의 적극적인 지원’ 등을 꼽았다. 나빠진 이유로는 ‘정부의 인위적 정책 실패’, ‘창업 기업인 역량 미비’, 벤처캐피털의 미온적 지원‘ 등의 의견이 있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분위기가 좋아지거나 나빠진 이유로 제시한 순서는 작년과 같은 순서를 보였다.

정부의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에 대한 평가는 49점으로 여전히 전반적인 생태계 분위기를 밑돌았다. 하지만 작년과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절반으로 줄었다. 스타트업 생태계 전반에 대한 평가와 마찬가지로 초기 기업일수록 정부에 대한 평가가 높았다. 이는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초기 기업에 대한 지원 인프라가 확대된 영향으로 보인다.

이번 설문조사에서는 기업의 연차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타났다. 창업에 있어 가장 어려운 일은 창업 연차를 불문하고 ’네트워킹 및 구인‘을 꼽았다. 하지만 두번째로 어려운 일에 대해 창업 1년 미만의 경우 ’외부 투자 유치‘를, 창업 3년 이상은 ’제품 홍보‘를 꼽았다.

구인 방법에서도 차이가 나타났다. 창업 1년 미만의 기업은 지인을 채용하거나 지인의 소개를 통해 채용하는 방법이 제일 많았다. 그러나 창업 3년 이상의 기업은 구인 구직 사이트를 통한 공개 채용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스타트업 관련 정보를 획득하는 채널로는 연차 불문 모두 뉴미디어에 집중되는 경향이 확연해졌다.

스타트업 지원에 가장 적극적인 기관 및 기업은 중소기업청, 삼성, SK 순서로 나타났다. 창업지원센터에 대한 조사에서는 개소한지 반 년도 되지 않은 구글캠퍼스 서울의 약진이 눈에 띄었다. 초기투자회사 인지도에서는 더벤처스, 본엔젤스벤처파트너스, 프라이머 순으로 나타났다. 벤처캐피탈 인지도에서는 소프트뱅크벤처스, 한국투자파트너스, KTB네트워크 등이 상위권에 올라 작년과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대기업 재직자는 작년보다 창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비중이 절반에 육박하는 40.7%로 나타났다. 부정적으로 변한 비율(12.8%)에 비해 세 배가량 많았다. 스타트업으로의 이직을 고려하는 비율은 33%로 그렇지 그렇지 않은 비율(20%) 보다 높았다.

대학 졸업 예정자의 경우 창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는 비율이 23.6%로 대기업 재직자보다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년 대비 창업을 긍정적으로 고려하게 된 비율(28.1%)은 부정적으로 고려하게 된 비율(12%) 보다 약 두 배 높아 창업에 대한 관심이 제고됐음을 보였다. 스타트업에 취업하려는 수준은 27.6%로 나타나 부정적인 응답(15.5%) 보다 두 배 가량 높았다.

대기업 재직자와 대학 졸업 예정자 모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트업으로 쿠팡을 꼽았다. 대기업 재직자는 쿠팡,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우버, 직방, 김기사, 요기요 순으로 나타났다. 대학 졸업 예정자는 쿠팡, 쏘카, 우아한형제들, 미미박스, 브이터치의 순서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트업을 꼽았다. 하지만 두 집단 모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스타트업의 이름을 제시하지 못한 비율이 80%에 달해 스타트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아직은 부족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동호 오픈서베이 대표는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한 평가가 전년과 같은 수준이라는 것은 스타트업 생태계 분위기가 작년만큼 뜨겁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와 규제 개혁 등 정부의 여러 노력이 긍정적으로 평가됐다는 점, 구글캠퍼스 서울이 개소 6개월 만에 생태계에 확고히 자리잡은 점이 2015년 주목할만한 변화”라고 말했다.

임정욱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센터장은 “떠오르는 스타트업을 적어 보는 문항에 응답자의 80% 정도가 제대로 된 스타트업 이름을 제시하지 못해 아쉬웠다”면서 “이는 스타트업 열기에 비해 일반 대중은 아직 스타트업이 뭔지 잘 모르고 관심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대한 지원뿐만 아니라 스타트업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 개선을 위해 스타트업 생태계 관계자들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