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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해외생산’ JTI 군납담배 추가 적발…국방마트서 퇴출되나

軍 부대 불법유통 된 러시아産 JTI 담배 500갑에서 740갑으로
JTI “물류과정상 단순 배송실수”…국방부 “11월 계약 불이행 심의”
KT&G 위탁생산 끝났지만…5개월간 재고 담배로 국방마트 납품
JTI코리아가 국내 생산 제품만 납품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기고 군 부대에 납품한 ‘메비우스LSS윈드블루’(사진 맨 오른쪽).
[이데일리 최은영 유통전문기자]군부대에 불법 유통된 JTI 외산담배가 더 있었던 것으로 이데일리 취재 결과 확인됐다.

일본계 담배회사인 JTI코리아는 군수물품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품만 납품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기고 러시아에서 생산한 ‘메비우스LSS윈드블루’ 740여 갑을 군부대에 납품했다가 국방부 조사에서 덜미가 잡혔다.

24일 국방부 관계자는 “지난 9월 전 부대 PX(국방마트)를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부대 한 곳에서 러시아산 JTI 담배 한 박스(500갑)가 섞여 있는 것을 파악한데 이어 이후 현장조사에서 240갑 정도를 추가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군부대에 불법 유통된 JTI 러시아산 담배는 약 740갑으로 늘어났다. 이번 일과 관련 JTI코리아는 “물류 과정에서의 단순 배송 실수”라고 국방부 측에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는 당초 이달 중 계약이행책임심의를 열어 JTI에 대한 제재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었지만 조사에 신중을 기하기 위해 심의 개최일을 11월로 미뤘다.

지난 12일 열린 국방부 국정감사에서도 JTI 군납담배의 원산지 위반과 관련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문과 함께 군납담배 선정 기준에 사회공헌도, 군 기여도, 국산잎담배 사용실적 등이 평가기준에 반영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민의당 김동철 의원은 “담배는 전시 군수물자로 자국산 제품을 우선적으로 구매하는 것이 원칙인데 우리처럼 군부대에서 외국산 담배를 판매하는 나라가 있느냐”라며 “담배 군납업체로 선정된 JTI는 국내에서 제조해야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러시아산 담배를 몰래 들여왔다. 즉각 계약해지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우리 군이 외산 담배를 허용하기 시작한 건 지난해 4월부터다. 당시 심사를 거쳐 새로 선정된 외산담배는 미국 필립모리스의 ‘말보로 골드 오리지널’과 일본 JTI의 ‘메비우스 LSS 윈드블루’ 2종으로, 계약은 1년 단위지만 신규 선정된 제품은 2년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는 규정에 따라 내년 4월까지로 군납 계약이 연장된 상태다.

이번 국방부 조사는 JTI코리아가 군납담배의 국내 생산을 중단했음에도 군납 계약이 연장됐다는 의혹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됨에 따라 진행됐다.

JTI코리아는 ‘국내에서 생산한 제품만 납품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KT&G에 위탁 생산 방식으로 국방마트에 자사 제품을 납품해왔으나 지난 5월 계약 종료 이후에도 추가 생산을 않고 이전 KT&G에 위탁해 생산한 담배로 군부대 납품 물량을 보충해왔다.

JTI코리아는 KT&G와 계약종료 후 위탁 생산 업체를 양산에 공장을 둔 필립모리스로 바꿨으나 아직까지 이곳에서 생산한 JTI 군납담배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필립모리스 측은 “위탁담배 생산 규모는 밝힐 수 없다”고 말했고, JTI코리아 관계자는 “조만간 필립모리스에서 생산한 담배를 군에 납품할 계획으로 있다”고 사실상 꼼수 납품 사실을 시인했다. 업계에선 이번에 군부대에 불법 유통된 러시아산 담배가 JTI코리아 설명대로 단순 배송상의 실수인지 재고 부족으로 인한 의도적인 행위였는지 면밀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국방부 관계자는 “최근 국감에서 지적 받은 내용도 있고 올해 군 마트 담배 입점 심사도 진행 중으로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려 한다”며 “계약해지 등 강력한 법적 수단까지 고려해 제재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