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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트랜스링크, 실리콘밸리 투자 받은 비결은

신선식품 배달앱 '마켓컬리' 투자, 6개월 만에 3배 성장
[이 기사는 7월 13일(수) 오전 10시 55분 이데일리 IB 정보 서비스 ‘마켓인’에 표출됐습니다]

[이데일리 성선화 기자] “미국 실리콘밸리 FoF (Fund of Fund) TTCP가 투자를 한다고 했을 때 오히려 반문 했습니다. 생긴 지 1년 밖에 안 된 우리 회사에 뭘 믿고 펀드에 출자를 하느냐고 말이죠.”

국내 과학기술인공제회와 미국 벤처캐피탈 트랜스링크의 공동 투자로 설립된 ‘세마 트랜스링크 인베스트먼트(이하 트랜스링크)’는 지난 2015년 설립된 신생 창업투자회사다. 주로 국내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지원을 전문으로 한다. 올초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운용자산규모가 5조원에 달하고 연평균내부수익률(IRR)이 25%를 웃도는 FoF(Fund of Fund) TTCP는 트랜스링크에 약 23억원(200만달러)을 출자했다.

박희덕 대표는 신생 VC가 미국 실리콘밸리의 출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던 비결은 “그동안 10년 이상 쌓아온 신뢰 관계 덕분”이라고 힘줘 말했다. 박 대표는 한양대 공대를 나와 삼성전자, KT, CJ 등 국내 대기업 투자본부를 두루 거쳤고, KTB 네트워크에서 벤처캐피털리스로 활약했다. 특히 국내 대기업 KT 투자팀을 신설하며 미국 실리콘밸리 투자 인맥들과의 두터운 신뢰관계를 10여년 이상 쌓아왔다.

하지만 그가 VC로서 처음(2002년) 미국 실리콘밸리를 방문했을 때 큰 충격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투자금을 집행하는 기관 투자자 이른바 ‘갑’으로 행사 했지만, 실리콘밸리에선 오히려 투자금을 받는 쪽이 투자자를 선별했다. 박 대표는 “미국에서 받은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며 “한국으로 돌아와 사표 쓰고 일을 그만두려 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아직 한 사이클도 경험하지 않고 입사 2년 만에 그만두는 것은 섣부른 판단이라는 상사의 만류로 그의 벤처캐피털리스트로서의 생활은 지속됐다. 이때부터 그는 미국 뉴욕의 IB(투자은행)과는 전혀 다른 실리콘밸리식 생태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경험했다.

그는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네트워크를 형성하는 기준은 신뢰관계”라며 “한국도 배경이나 인맥이 아닌 검증된 관계가 판단의 기준이 되는 시장으로 변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회사 설립 후 8건의 투자를 집행했고, 이 중 최근 성장률이 높은 투자는 신선식품 이커머스 ‘마켓컬리’다. 신선식품 커머스는 고도의 기술을 요하기 때문에 유통에서도 난해한 영역으로 꼽힌다. 지난해 12월 최총 투자를 마무리 하며 최초 매출액 12억원에 불과했던 회사가 최근 40억원 이상을 올리고 있다. 불과 6개월 만에 3배 이상 매출이 급상승했다. 박 대표는 “미국 아마존이 홀푸드마켓을 인수한 이유도 신선 식품 배달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며 “향후 성장 잠재력 큰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