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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사 10명 중 8.7명 '월급 부족하다'…매달 11만원 집에서 송금

우상호 의원, 병사 생활비 실태조사
병사 89.6% "봉급 부족하다" 답해
이들 중 66%, 부족 금액 부모로부터 송금 받아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군에 복무하는 병사들이 쓸 돈이 모자라 매달 집에서 11만원을 송금 받아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병사 월급은 병장 21만6000원, 상병 19만5000원, 일병 17만6000원, 이병 16만3000원 수준이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병사들의 병영생활 중 소요되는 생활비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2017년 8월부터 10월까지 병사생활비 특화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병사생활비 특화 설문조사는 병사들이 평균적으로 느끼는 월급 부족액과 생활비 충당방법, 주요 지출내역, 생활비 긴축 가능 항목 등으로 구성됐다. 조사에 따르면 봉급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병사는 86.9%에 달했으며 이들 중 66%가 부족 금액을 부모 또는 친지로부터 송금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병사들 중 38.8%가 월 평균 생활비를 25만원 이상 지출하고 있으며 생활비 지출 비중은 간식·군것질(5만9000원), 담배(3만9000원), 저축·부모님께 송금(3만8000원), 자기계발(1만8000원) 등이었다.

또 응답자의 과반이 넘는 54.4%가 군 마트를 한달에 10회 이상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5만원 이상 10만원 미만을 지출하는 병사가 34.4%로 가장 많았다.

연간 지급되고 있는 생필품비 4만 8000원에 대해서는 부족하다는 응답이 69.4%에 달했다. 병사들은 월 평균 4000원 외 2만 5000원을 추가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추가 구입 비중은 샴푸(54.7%), 치약(23.6%), 칫솔(11.8%) 순이었다.

우상호 의원은 “국방부에서 5년마다 군인복지실태조사를 하고 있지만 병사생활비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를 통해 병사생활비 부담을 세밀하게 파악하고 반영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2017년 8월 16일부터 28일까지 육·해·공군과 해병대 병사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조사 분석 이후 일부 부대에서 심층면접조사를 실시했다. 조사표본이 가장 많았던 육군은 전방 2개사단, 향토사단, 동원사단, 재경사단, 수도방위사령부에서 각 200 명씩 조사를 실시했다.

[사진=국방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