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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인][26th SRE][감수평]정중동(靜中動)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 2017년 하반기 신용채권시장은 비교적 평온한 상황이다. 상반기 대우조선해양의 채무재조정 이후 특별한 신용사건이 발생하지 않았고, 급격한 신용등급 조정도 일단락되어 신용채권시장은 일견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금리상승이라는 태풍의 영향으로 인해 신용채권시장에 대한 관심이 낮아진 영향도 있다.

이러한 신용채권시장의 평온함 속에서 신용평가사들은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신용등급과 관련성이 높은 평가결과를 적시성 있게 시장에 전달하기 위해 신용평가 프로세스와 보고서 체계를 개선하였고, 시장과의 대화를 확대하는 한편 규제 변화에 대응하여 내부 모니터링을 강화하였다.

이번 제26회 신용평가전문가설문(SRE)은 이러한 신용평가사들의 노력에 대해 시장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신용평가전문가들은 신용등급에 대해 높은 신뢰를 나타내었고, 신용등급 조정속도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번 설문결과 중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신용등급에 대한 신뢰도가 지속적으로 상승하여 SRE가 실시된 이래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결과는 신용채권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 한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또한 신용평가사들이 평가보고서의 질을 높이고, 아웃룩과 트리거의 기능을 제고하였으며, 발행기업의 제반 이슈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시장에 전달하려는 노력을 높게 평가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신용평가전문가설문 결과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는 평가 3사 간의 신뢰도 차이가 크게 줄었다는 점이다. 신용평가사에 대한 시장의 평가와 규제적인 압력으로 신용평가사 간의 신뢰도 제고를 위한 경쟁은 어느때보다 치열했다. 이러한 신용평가사들의 선의의 경쟁은 신용평가의 품질 제고와 신용평가산업 전반의 레벨업이라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기업이나 산업에 대한 신용등급 적정성에 대한 비판은 계속 제기되고 있다. 또한 신용평가 보고서와 평가의견 및 신용평가사의 소통방식에 대한 문제 제기도 지속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비판은 신용평가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촉구하는 따뜻한 관심에 의한 것이다. 신용채권시장의 차분한 모습 속에 신용시장의 파수꾼으로의 역할을 하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신용평가사의 숙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