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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기증 했더니 시신 뒤처리는 유가족의 몫…'이 꼴을 보자고..'

[이데일리 e뉴스 김민정 기자] 장기 기증자에 관한 제도의 미비로 좋은 마음으로 장기를 기증한 유족이 정작 형편없는 대접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9일 SBS 보도에 따르면 5월 허군영 씨는 24살 된 아들을 갑작스럽게 잃게 됐다. 이에 허씨는 아들의 넋을 기리며 장기기증을 결심했지만 후회만 남았다며 병원 측의 푸대접에 분통을 터뜨렸다.

사진-SBS
허 씨는 “수술을 다 끝낸 아들의 시신을 나한테 데리고 가라고 했다”며 시신 수습과 장례식 이송을 모두 가족이 맡아 처리했다고 밝혔다.

장기기증을 받은 병원 측은 기증자 예우에 대한 규정이나 시스템 미비로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 유족에 대한 지원은 장기조직기증원이 업무협약을 맺은 병원에만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장기이식을 하는 병원의 절반이 이 협약을 맺지 않고 있다. 이는 협약을 맺지 않아도 병원들이 장기이식 업무를 하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업무협약을 맺을 경우 콩팥 등 장기에 대한 우선 확보권을 넘겨야 하고 이식수술 과정의 수익도 기증원과 나눠야 하기 때문에 더욱이 협약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장기를 기증한 사람은 573명, 이 가운데 63%의 유족이 전문인력의 사후 관리를 받지 못했다.

장기기증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장기 기증자 시신 수습 및 이송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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