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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칼잡이’ 윤석열의 화려한 귀환…서울중앙지검장 파격 승진

잘나가던 특수통 검사 국정원 댓글사건 항명파동 후 시련
“검찰조직을 사랑하지만 사람에 충성 않는다” 는 말 남겨
한직 떠돌면서도 퇴직않고 버텨…국정농단 수사로 부활
윤석열 신임 서울중앙지검장(사진 = 이데일리DB)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을 수사하다 좌천된 윤석열(57·사법연수원 23기·사진) 검사가 화려하게 복귀했다. 한직을 떠돌던 윤 검사는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을 이끄는 수장이 됐다.

19일 청와대는 대전고검 소속인 윤 검사를 검사장으로 승진하고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윤 검사는 지난해 12월부터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공소유지하는 업무를 맡아왔다.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불렸던 윤 검사는 2013년까지만 해도 검찰내 요직을 섭렵하며 승승장구했다. 2009년 대구지검 특수부장이 된 윤 검사는 이후 대검 범죄정보2담당관, 중수2과장,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검사로 일하며 굵직한 사건을 다뤘다. 검사장 승진은 당연해 보였다.

승진가도를 달렸던 윤 검사는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수사 외압을 폭로하면서 시련을 겪었다.

당시 수원지검 여주지청장이었던 윤 검사는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장을 맡아 국정원의 불법 댓글 등 대선개입 정황을 밝혀냈다. 국정원을 압수수색하고 국정원 직원을 체포하는 등 성역 없는 수사를 벌였고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범죄 혐의를 적발했다.

윤 검사는 그해 10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른바 ‘항명파동’을 일으켰다. 당시 조영곤 서울중앙지검장이 국정원 압수수색을 반대했고 체포한 국정원 직원을 석방하라고 강요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윤 검사의 “검찰 조직을 사랑하지만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다”는 발언은 널리 회자되기도 했다.

그러나 살아있는 권력을 겨냥한 대가는 컸다. 법무부 검사징계위는 윤 검사가 상급자에 보고를 빠뜨리고 지시를 불이행했다는 이유 등을 들어 정직 1개월과 감봉 1개월 징계를 내렸다.

다음해에는 윤 검사를 한직인 대구고검과 대전고검으로 발령했다. 사실상 수사기능이 없는 고검으로 발령을 낸 것은 사직을 하라는 압박이다. 당시 수사팀 부팀장이었던 박형철 검사(현 반부패비서관)도 대전고검에서 부산고검을 떠도는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윤 검사는 3년 가까이 한직을 떠돌면서도 검찰을 떠나지 않고 버티며 기회를 기다렸다. 지난해 12월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국정농단 수사에 공헌을 하면서 부활한 윤 검사는 결국 모든 검사가 선망하는 서울중앙지검장까지 꿰찼다.

청와대는 윤 검사에 대해 “서울중앙지검의 최대 현안인 최순실 게이트 추가수사 및 관련사건 공소 유지를 원활히 할 적임자”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