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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드 쇼크…제주 소매점판매 사상 첫 마이너스

[한국은행 지역경제보고서 발간]
제주도 사려니숲길을 찾은 관광객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우리나라 주요 관광지로 꼽히는 제주지역이 사드 보복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지역경제보고서를 보면, 올해 2분기 중 제주지역 소매점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2% 감소해 통계를 편제한 지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의 사드 보복이 주 요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당국의 단체 방한 관광금지 조치가 지속되면서 중국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2분기 제주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수는 전년 동기 대비 80.8% 급감했다.

이에 제주지역 대형소매점이 매출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 2분기 중 대형소매점의 판매는 12.0% 감소했다. 대형소매점이란 매장면적 3000㎡ 이상의 할인점 및 면세점을 뜻한다.

특히 면세점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지난 2분기 중 면세점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약 20% 감소했다.

한편 제주도를 찾은 내국인 관광객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제주도민도 소비를 늘리면서 전체 소비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제주도민과 내국인 관광객이 주로 이용하는 슈퍼마켓 및 편의점 판매액 지수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주도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부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011~2016년 중 제주지역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은 연평균 14.5%에 달했다.

한은은 당분간 외국인 대상 판매점은 매출 감소를, 내국인 대상 판매점은 매출 증가를 각각 볼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올해 3분기에 대한 모니터링 결과 내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중소형 마트 매출은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이 집중되는 면세점 및 대형마트의 매출은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