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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컥’, ‘자괴감’, ‘분노’..KBS와 MBC 파업 사태, 여야 의원 시각차

[2017 국감] 김성수 의원, 과거 소회하다 눈물
자유한국당 의원, 언론노조 홍위병으로 내세운 방송장악
민주당·정의당, 공영방송 정상화 미룰 수 없다
개정 방송법 통과도 대안으로 제시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KBS와 MBC 파업 사태가 한 달을 넘긴 가운데, 13일 방송통신위원회 국감장에서는 공영방송 정상화를 둘러싼 여야 정치권의 입장이 극명하게 갈렸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기자들을 영업직이나 스케이트장으로 내쫓은 사례를 지적하며 ‘울컥’ 한 의원,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공영방송 지배구조 논란에 ‘자괴감’이 든다는 의원, 방송의 공공성을 훼손한 ‘적폐’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의원, 언론노조가 공영방송 이사진을 폭행하고 괴롭히는 건 ‘홍위병’과 비슷한 행태라는 의원 등 각자 입장을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회 차원에서 KBS와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들의 업무추진비·신용카드 사용내용 등의 자료 제출을 요구할 것을 제안했고, 자유한국당은 방통위가 위법적이고 월권적으로 요구한 자료를 방문진이 거부하는 상황에서 국회가 방통위 2중대로 비칠수 있다며 거부했다.

●울컥

김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당연히 공영방송 사장이나 이사장의 임기는 보장돼야 하나 그것은 그들이 공정성과 신뢰성을 확실히 이행하고 업무를 수행했을 때나 가능한 일”이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야당은)노조 행태가 시정잡배보다 못하고 조폭 같은 일이라고 했는데 이들(공영방송 사장들)의 행태가 조폭”이라며, 최명길 의원(국민의당) 사례를 들면서 말을 잇지 못했다.

김 의원은 “저와 함께 30년을 MBC에서 보낸 최명길 의원은 정치부장, 워싱턴 특파원 등을 하다가 마지막 자리가 수원지국 영업사원이었다”며 “이런 짓을 해 온 게 9년 동안의 MBC였다”고 한 뒤 눈물을 흘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자괴감

김재경 의원(자유한국당)은 “오바마 대통령은 ‘다양성이 미국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했는데 우리나라는 국회만 오면 어찌 된 판인지 극단적 주장이 난무하다.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제 와 보면 공영방송 사장들이 전임 정권에서 임명해 적합치 않은 사람일 수 있지만 그 때는 국민들이 정부에 그 권한을 준 것”이라며 “임기가 끝나고 새 정부 입맛에 맞는 사장을 골라라. 서로 인정해 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언론인들도 정치권에 휘둘리지 말고 (자사) 시스템 안에서 문제를 해결해 주길 바란다”고 부연했다.

●서로 다른 이유의 ‘분노’

한국당 의원들과 민주당·정의당 의원들은 서로 다른 이유로 분노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은권 의원(자유한국당)은 “언론노조 KBS 노조 본부가 야당 추천 이사의 직장과 학교에서 시위를 벌이는 등 인신공격을 하고 있다”며 “몸싸움을 벌이고 법인 카드 사용내용을 공개하며 인격을 모독하는 게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시는 ‘나라다운 나라’냐”고 비판했다.

김성태 의원(자유한국당)은 이효성 위원장을 적폐 위원장으로 부르면서 “한국당 추천 교수가 협박을 견디지 못하고 KBS 이사직을 자진사퇴한 것은 공영방송 경영진을 자신들이 원하는 인물로 갈아치우기 위해 ‘홍위병’을 연상시키는, 정권의 나팔수로 만들려는 공작 작태”라고 비난했다.

그러나 고용진 의원(더불어민주당)은 “누가 언제 방송장악을 했는지, 누가 책임인지는 국민들이 잘 아실 것으로 본다”며 “KBS와 MBC의 추락을 책임져야 할 사장이나 방문진 이사들이 책임지지 않고 여러 퇴행적 모습을 보이는데 대해 국회는 빨리 바로잡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추혜선 의원(정의당)은 KBS 강모 이사의 법인카드 사용내용 문제를 지적하며 “수신료로 운영되는 공영방송 이사들이 부적절하게 카드를 사용했는지 여부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감사원 감사 신청 등을 방통위는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방송법 통과시키자

한편 신용현(국민의당) 의원은 “KBS, MBC 파업이 한 달이 넘어 우리 사회의 언론이 흔들리고 있다”며 “162명이 지난해 함께 발의한 방송법 개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 혹시 정권이 바뀌어서 입장이 달라진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에 이효성 위원장은 “합의해서 통과시킨다면 전적으로 지원하겠다. 다만, 제 개인적으로는 너무 정파적인 구성은 좀 피했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국회에는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의원(현 원내수석부대표) 대표 발의로 KBS·MBC·EBS 등 공영방송의 이사진을 여권 추천 7명, 야권 추천 6명으로 확대하고 이 중 3분의 2 동의(특별다수제)로 사장을 임명하도록 하는 내용의 방송관계법 개정안(총 4개 법안)이 계류돼 있다. 이 법 발의에는 국민의당·정의당도 동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