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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버 교수 '가업승계, 절대 서두르지 않는게 중요'

히든챔피언 전문가 베버 만하임대학 교수 강연
"가업승계, 특정방식 고집할 필요 없어"
[이데일리 김세형 기자]“질높은 네트워크를 구성해서 20∼30년 지속가능한 승계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절대로 서두르지 말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죠.”

독일 히든챔피언 전문가인 윈프리드 베버 만하임대학 교수가 17일 중소기업인들을 상대로 특별 강연을 가졌다.
독일 히든챔피언 전문가인 윈프리드 베버 만하임대학 교수는 17일 서울 상암동 중소기업DMC센터에서 중소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가업승계시 무엇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든챔피언은 규모는 세계 시장에서 1, 2위를 다투는 강소기업이지만 주로 B2B 사업을 벌이는 까닭에 일반인에는 잘 알려지 있지 않은 기업을 일컫는다. 독일에만 전세계 히든챔피언의 절반 가량 몰려 있어 독일 경제 성장의 주요 동력으로 꼽히기도 한다. 특히 수 대에 걸쳐 내려온 가족기업이 많은 것도 한 특징이다.

베버 교수는 “독일 역시 가족 구성원간 큰 싸움이 벌어질 수 있고, 누가 후계자를 될 것인지를 놓고 자주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다만 “히든챔피언 기업들도 예외가 아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나 독일이나 별반 큰 차이가 없는 셈이다.

그는 그러면서 가족승계에서 네트워크가 주요한 해결책이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어떤 히든챔피언은 거의 350년 역사를 가진 경우도 있고, 특히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서로를 잘 알고 있다”며 “가족기업의 구성원들은 지역사회 구성원들을 만나 자문도 하고 심경도 털어 놓으면서 해결책을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굳이 특정한 승계방식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기업 사정에 따라 후세가 지분을 분할하고 경영도 공동으로 할 수도 있고, 특정 형제가 경영은 하되 나머지 형제들은 지분만 갖는 방식도 택할 수도 있다는 것. 전문경영인을 영입하는 것 역시 한 방법이다.

그는 “200∼300명에 달하는 가족주주가 있고 일상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지만 회사의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결정을 할 때는 그 가족주주들이 관여하는 형태를 취하는 곳도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결국 “가업승계 방식은 여러 접근 방식이 있을 수 있고, 어떤 상황에 처했지에 맞춰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며 “절대로 서두르지 말고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장기 근속이 가능한 기업 문화를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히든챔피언 기업의 이직률은 2%대에 불과하고 히든챔피언 기업의 CEO 평균 재직기간도 20년에 달하고 있다”며 “회사의 목표와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임직원이 오래 남아있고 계속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