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 증권뉴스 > 주식

순환출자해소 첫발 뗀 롯데…롯데쇼핑 지분정리가 핵심변수

신동빈 회장, 건설 보유 제과지분 직접매입... 출자해소 의지
대홍기획 지분 정리시 200여개 추가 해소가능
다만 실질적 지배구조 개편과는 거리멀어…롯데쇼핑 지분 정리해야
[이데일리 박수익 기자] 롯데가 416개에 달하는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위한 ‘첫걸음’을 떼면서 향후 추가 지분정리에 관심이 모아진다.

다만 롯데가 애초 목표대로 11월말까지 순환출자 고리의 80%(약 340개)를 해소하는 것은 어렵지 않지만, 근본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서는 롯데쇼핑을 둘러싼 핵심지분정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지난 28일 롯데건설이 보유한 롯데제과 주식 1만9000주(지분율 1.34%)를 357억5800만원(주당 188만2000원)에 사들였다. 이번 거래로 롯데그룹의 기존 순환출자 고리(1주이상) 416개 중 34%(140개)가 해소됐다고 롯데 측은 발표했다.

실제로 공정거래위원회 자료를 보면 출자단위와 관계없이 ‘롯데건설→롯데제과’가 포함된 순환출자 고리가 140개이다.

해당 지분이 우선 정리된 것은 상대적으로 적은 돈이 들고, 신 회장이 해당 지분을 직접 사들임으로써 총수가 개인돈을 들여서라도 순환출자해소에 적극 나선다는 대외적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을 5.34%에서 6.68% 높이면서, 형제간 지분율이 유사한 계열사에 대한 지배력을 늘린다는 의미도 있다.

롯데는 앞으로도 이러한 방식의 내부 지분정리를 통해 순환출자 해소 목표치인 ‘80%’에 다가설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표적으로 한국후지필름이 보유한 광고계열사 대홍기획 지분 3.5%(장부가 130억원)를 정리하면 약 140여개, 롯데푸드가 가지고 있는 대홍기획 지분 10%(장부가 420억원)를 정리하면 약 40개의 순환출자를 각각 끊어낼 수 있는 것으로 분석한다.

문제는 비핵심 계열사 지분정리처럼 단편적 방식으로는 롯데 지배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없다는 점이다. 공정위에 따르면 롯데는 최소 3개에서 최대 12개 계열사들이 연결된 순환출자구도를 가지고 있어, 일부 중간고리를 끊어내도 여전히 복잡한 출자구도는 유지된다.

특히 롯데 순환출자의 핵심으로 꼽히는 롯데제과·칠성음료 등 상장회사들이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은 그대로 남아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국정감사 등 민감한 시기를 앞두고 우선적으로 가장 부담이 적은 순환출자 고리를 해소한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실질적으로 지배구조 개선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롯데쇼핑을 둘러싼 지분을 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계열사가 보유한 롯데쇼핑 지분을 호텔롯데가 매입할 경우 향후 호텔롯데-롯데쇼핑-롯데제과 등으로 이어지는 지주회사 체제의 밑그림이 되고, 해당 지분을 신동빈 회장이 일부 매입할 경우 중장기적으로 호텔롯데와 롯데쇼핑이 합병방식으로 지주회사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