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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수 보고서 채택, 무산될 듯…국민의당, 秋 사과 요구

김명수 청문회 다음날인 14일 채택 어려울 듯
국민의당, 秋 사과 요구…의사일정 합의 안 해
與, 추미애 호남일정 취소…사실상 비상대기
오늘 인준 무산 시 다음 주 원포인트 본회의 추진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가 지난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 제3회의장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안경을 고쳐쓰고 있다. (사진=방인권 기자)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이 14일 무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당초부터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가운데, 국민의당 역시 자신들을 향해 날 선 공세를 펼친 여당 지도부의 사과를 요구하며 의사일정에 합의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국민의당은 사흘 전 김이수 전 헌법재판소장 후보자 임명동의안 부결 뒤 추미애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서 “골목대장도 하지 않을 짓을 한 것”이라는 등 융단폭격을 가한 데 대해 상당히 격앙된 분위기로 알려졌다. 하지만 추 대표 측은 국민의당 사과 요구를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어서 보고서 채택은 당분간 표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전해철 의원 역시 의원총회에서 이같은 분위기를 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주당 원내관계자는 의원총회 직후 이데일리와의 통화에서 “김 후보자가 내용상으로는 문제가 없는데 지금은 어쨌든 한국당과 바른정당이 반대를 하고 있어 순조로울 것 같지 않다”며 “국민의당이 다른 사안(추 대표 사과 요구)을 들어서 의사일정에 합의를 안 해주고 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당에서는 오늘 채택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보고 있다”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날 보고서가 채택된다면 바로 본회의에 회부해 임명동의안을 통과시킬 계획이었다. 양승태 대법원장 임기가 오는 24일로 다가온 가운데 다음 본회의가 그 나흘 뒤인 28일에야 열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실상 당장 보고서 채택과 인준이 어렵게 되자 김 후보자 인준안이 통과될 때까지 비상 대기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흘 전 김 전 후보자 인준안이 부결될 당시 가부 표수가 147표로 동수였던 점 등을 감안해 최대한 표 관리를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보고서 채택이 무산된다면 24일 전 김 후보자 인준동의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도 확인됐다.

추 대표 역시 다음날 예정된 광주 현장 예산정책협의회를 연기했다. 김현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야당에서 청문보고서를 채택하지 않겠다는 상황이 있어서 당이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차원으로 일정 연기를 한 것”이라며 “김명수 후보자 인선이 무엇보다 중요해 공백을 최소화시켜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당 대표 사과까지 요구하는 것은 좀 말이 안 된다”고 국민의당의 요구를 일축했다.

한편 인청특위 간사인 전 의원과 주광덕 한국당 의원, 손금주 국민의당 의원은 이날 오전 한차례 회동을 했으나 보고서 채택 의견 조율에는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오후 다시 한 번 모여 보고서 채택을 위한 협의에 나설 예정이지만 사실상 이날 채택은 이미 물 건너 갔다는 말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