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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화백 유족 “檢, 수사 허점 많아…조사요구도 불응”

유족 측 “3개월 넘도록 수사 진전 없어” 불만
[이데일리 조용석 기자] 고(故)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진품으로 판단한 검찰 수사에 대해 천 화백 유족 측이 반발하며 검찰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천경자 화백의 차녀 김정희 교수(사진 = 조용석 기자)
17일 천 화백의 차녀인 김경희(53) 미국 몽고메리 칼리지 미대교수는 이날 서울고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이 수차례 대면조사요청을 모두 묵살해 전날 미국에서 왔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서 서울중앙지검이 미인도를 진품으로 판단하고 관련자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하자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 1월 서울고검에 항고장을 제출했다. 현재 사건은 서울고검 박모 부장검사에게 배당된 상태다.

그는 “수사에 허점이 많고 허위 내용이 근거로 사용됐으므로 다시 검토해달라고 항고장을 제출했는데 검찰은 3개월이 지나도록 진술을 듣고 싶다는 이야기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검찰로부터 이날도 대면조사를 불가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김 교수는 “검찰은 신뢰할 수 없는 현대미술관 또는 화랑협회 관계자들의 증언을 토대로 무혐의 처분을 했다”며 “또 프랑스 뤼미에르 감정팀의 결과도 모두 묵살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뤼미에르 팀은 미인도가 진품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봤다.

또 “검찰은 안목감정을 했다는 전문가 명단도 공개하지 않았다”며 “사실상 복면감정을 한 것”이라며 공정성에 의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천 화백은 스케치 위에 바로 그림을 그리지 않는 점과 미인도에 사용된 안료가 천 화백이 썼던 고급 일본산 안료로 보기 어려운 점 등을 들어 위작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 교수는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주장한 바르토메우 마리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5명에 대해 사자명예훼손,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고발한 바 있다. 김 교수는 검찰이 미인도를 진품이라고 보고 관련자 대부분을 무혐의 처분하자 항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