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글로벌 > 글로벌 > 정치

中 개발도상국서 해외 원조국으로…美 바짝 추격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개발도상국’이었던 중국이 개발도상국을 돕는 해외 원조국으로 변하고 있다. 특히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최대 해외 원조국으로 부상하는 중이다.

12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140개 국가에 총 3544억달러를 지원했다고 에이드 데이터(AIDDATA)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같은 기간 미국의 대외 지원 규모는 3964억달러였다.

브래들리 파크 에이드 데이터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넓은 의미의 해외 원조에서 라이벌 관계가 됐다는 것은 놀라운 것”이라며 “다만 지원액의 구성에서는 두 나라의 차이가 크다”고 분석했다.

해외 원조의 내용을 공적개발원조(ODA)와 기타공적자금(OOF)으로 나뉜다. ODA는 개발도상국의 경제개발에 도움이 되면서 ‘무상’ 원조가 25% 이상 차지하는 것이다. 반면 무상원조가 25% 미만이면서 상업적 목적이 강한 수출신용, 보조금, 투자자금 등은 OOF으로 분류한다.

중국의 대외 지원 중 ODA는 단 23%에 불과하지만 미국은 93%가 ODA로 분류된다. 순수한 의미의 ‘도움’만 놓고 볼 때는 미국의 지원액이 중국보다 훨씬 크다고 볼 수 있다.

파크 연구원은 “중국의 대외 지원에 상업적인 목적이 크다는 것”이라며 “중국이 해외 원조를 글로벌 시장에서 자국의 이익을 창출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활용한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이 2000년부터 2014년까지 자금을 지원한 4368건의 프로젝트에서 지원 규모가 가장 컸던 5건 중 ODA에 해당하는 원조는 1건 뿐이다.

하지만 중국 역시 미국 못지않게 수혜국의 경제 발전에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의 지원을 받은 국가는 평균적으로 2년 후 국내총생산(GDP) 0.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중국은 아프리카 등지의 국가에는 부채 중 일부를 탕감하기도 했다. 지난 2000년 아프리카 국가들에 100억위안 규모의 부채 탕감을 약속했고 작년에도 모잠비크의 부채 3000만 위안을 삭감해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SCMP는 미국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비군사적 해외 원조를 줄이겠다고 밝힌 점을 지적하며 ‘소프트파워’에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부상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