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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금융위기 진원지는 美 유통업계?..'올해 9000여 점포 폐쇄 전망'

사진=코플리 플레이스 보스턴 페이스북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다음 글로벌 금융위기를 불러올 원인(the next big short)이 미 유통업계가 될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미국인들의 소비 패턴이 인터넷 쇼핑 쪽으로 변화하고 있어 미 유통업계의 두통이 심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에 따르면 올들어 벌써 유통업체 10곳이 파산했다. 게다가 1886년부터 영업해온 강력한 백화점 체인인 시어스조차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스티븐 케첨 사운드포인트캐피탈 헤드는 “이번 쇼트(short)의 중요도는 서브프라임보다 클 수 있다”며 “아마존 웹사이트에 가서 ‘배터리’를 쳐봐라. 당신이 보는 것은 미래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고 유통업은 타이타닉이다”고 말했다.

신문은 맹렬한 온라인 쇼핑의 부상은 미 쇼핑몰과 관련 개발자와 투자자에 커다란 도전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온라인 상점은 100만달러의 매출을 올리는데 직원 0.9명만 필요한 반면 오프라인 상점은 3.5명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용절감 강점에 힘입어 아마존의 시가총액(4770억달러)은 S&P500 유통지수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아마존 주가는 올들어 33%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의류업체 어반아웃피터스의 리처드 헤인 최고경영자(CEO)는 앞서 컨퍼런스콜에서 핵심적인 문제는 과도하게 많은 상점들과 더불어 전자상거래의 부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것이 거품을 만들었고, 주택문제처럼 거품이 이제 터지고 있다”며 “가게 문을 닫고 임대가 쇠퇴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가까운 미래에 지속될 것이고 가속화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크레디트스위스는 올해 한 해 동안만 8640개 점포가 문을 닫을 수 있다고 추산했다. 이는 금융위기와 닷컴 버블 때 문을 닫은 점포수를 웃도는 수치다.

일부 투자자들은 쇼핑객들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며 상거래의 구석구석이 곧 고통스러운 ‘창조적 파괴’를 경험할 것으로 예상했다. 창조적 파괴란 기술혁신으로 낡은 것을 파괴·도태시키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변혁을 일으키는 과정을 뜻한다.

신문은 이러한 하락세가 전반적으로 건강한 모습을 보이는 미 노동시장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고 전했다. 미 노동부는 유통업계는 올해 평균적으로 달마다 9000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