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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서 자꾸 등장하는 '삼성전자 루머'

다소 과장된 업계 마케팅에 외신 오보까지 더해져
가능성 기반 시나리오가 루머로..투자자 주의 필요
지난 6월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센터에서 열린 글로벌 주택·건축박람회 ‘2018 PCBC’에 마련된 삼성전자-데이코 부스에 참관객들이 모인 모습. 삼성전자 제공
[이데일리 이재운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암호화폐 투자 시장에서 계속 뜨거운 화두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직접 참여하거나 투자하는 경우가 없다고 밝혔지만, 사기성(스캠)부터 간접적인 연관성을 강조하는 마케팅도 계속되고 있다.

7일 블록체인 업계와 삼성전자 등에 따르면 최근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분야에서 ‘삼성전자 마케팅’을 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뜬금 없이 등장한 ‘삼성코인’ 루머

가장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달 20일 소개된 이른바 ‘삼성 코인’ 사기다. 당시 해외의 일부 블록체인 전문매체는 삼성전자가 캅페이(Cop Pay)라는 간편결제 업체와 손 잡고 삼성전자의 주요 전자제품을 암호화폐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삼성전자가 아예 ICO(공개 암호화폐 투자모집)를 통해 자체 발행 암호화폐를 내놓는다는 추측성 보도가 이어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본사와 해외법인을 통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관련 업계에서도 삼성전자가 암호화폐를 따로 발행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이어졌지만 근거없는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다.

테조스(Tezos)의 경우 오는 10일 방한하는 캐슬린 브라이트만 공동창업자가 이날 오전 경기 수원 삼성전자 사업장(디지털시티)에서 삼성전자 직원 대상 내부 강연에 나선다고 밝혔는데, 삼성전자 관계자는 “(사내 벤처창업 프로그램인)C랩 관련 강연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사업상 협업에 대한 논의는 없다는 입장이다.

테조스는 지난해 ICO 과정에서 2억3200만달러(약 2612억원)를 모금해 당시 ICO 역대 최고치의 투자액을 유치해 화제가 됐다. 페이스북 창업 과정에서 마크 저커버그와 분쟁을 벌인 윙클보스 형제의 투자 유치 등으로 화제가 됐지만, 한때 경영권 분쟁을 겪는 등 어려움을 딛고 일어나는 시점에서 삼성전자 강연을 다소 부각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삼성전자가 물류에 블록체인을 도입한다는 블룸버그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글로벌 물류 사업을 담당하는 삼성SDS가 블록체인 기반 물류시스템을 운영하는 점을 다소 오해한 내용으로, 한국식 ‘재벌·그룹’ 개념을 잘못 이해한 데 따른 해프닝으로 마무리됐다.

◇“자본이 모이는 시장, 투자시 사기 가능성 주의해야”

물론 삼성전자는 차세대 기술인 블록체인 자체에 관심을 갖고 내부 스터디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벤처투자, 삼성넥스트 등 벤처투자(VC) 관계사를 통한 투자처 모색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추진하는 스마트홈 등 사물인터넷(IoT) 관련 분야에 접목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암호화폐 채굴기에 공급하는 특수 맞춤형 반도체(ASIC)를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서 양산하는 점도 외신에서 종종 언급된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각에서 이런 점을 악용해 삼성전자에 대한 루머나 혹은 악의적인 사기 행위가 이어진다고 보고 있다.

한 블록체인 업계 관계자는 “자본이 모이는 시장 어디에나 사기행위가 존재하는데, 암호화폐 시장도 역시 마찬가지”라며 “삼성전자 외에도 카카오, IBM, 구글, 바이두 같은 유명 기업의 이름을 내건 스캠 코인이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