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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통신비 인하 압박에 고개숙인 통신株

이달 LG유플러스 11.4%↓…KT·SK텔레콤도 일제히 하락
다음달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에 수익성 악화 우려 커져
보편요금제 도입도 추진…"연간 매출액 2.2조 감소"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통신주(株)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압박에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택약정할인율 인상에 취약계층 요금감면 방안도 추진되는데 이어 보편요금제까지 겹치면서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통신비 인하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투자심리는 당분간 회복 기미를 보이기 힘들 전망이다.

2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LG유플러스(032640) 주가는 이달 들어서만 12% 하락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165억원 어치를 내다팔면서 외국인 보유비중은 48.23%로 외국인 보유지분 한도인 49%를 밑돌고 있다. KT(030200)SK텔레콤(017670) 주가도 같은 기간 각각 6.6%, 5.8% 떨어졌다.

지난 6월 통신비 절감 대책을 발표하고 이동통신 3사와 기싸움을 벌여왔던 정부는 다음달 15일부터 선택약정할인율을 현행 20%에서 25%로 올리기로 강행했다. 신규 약정에 대해서만 의무화하고 기존 가입자 소급은 적용되지 않는다. 시행일까지 통신사들과의 추가적인 협의를 통해 기존 가입자들의 위약금을 줄이거나 면제하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이통사의 법적 대응 여부가 주목되는 가운데 이를 수용하면 통신사는 수익성에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매출액은 시행 이후 3년차까지 감소세가 확대될 전망”이라며 “마케팅수수료가 동반 감소하면서 연간 약 2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1월 시행을 목표로 차상위계층 및 기초연금 수령자에 대한 1만1000원 요금 인하가 예정돼 있고 지난 23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보편요금제 도입을 위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보편요금제는 2만원 요금으로 1기가바이트(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요금제로 현재 최저 요금제보다 1만원 가량 저렴하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만6000원 이하 요금제와 데이터 제공량이 비슷한데 해당 요금제 가입자가 보편요금제로 이동하면 통신 3사의 연간 매출액은 2조2000억원 감소할 것”이라며 “선택약정할인율 상향이나 취약계층 요금감면 방안에 비해 통신사에 미치는 손익 영향이 4~5배 커서 시행에 논란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통신사들이 이번주 내로 선택약정할인율에 대한 입장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11월까지 투자자들의 우려섞인 시선은 계속될 전망이다. 아울러 지난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업무보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통신비의 가계지출 부담에 대해 언급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업무보고 자리에서 통신비 관련 이슈가 배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직접 통신비를 언급했다는 점은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통신비 절감대책이 추진될 수 있다는 시그널”이라며 “중장기 대책으로 마련됐던 보편요금제 출시도 개정안이 입법 예고되면서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