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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인사이드] 헛걸음 한 최흥식 금감원장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최흥식(사진) 금융감독원장이 헛걸음을 했다. 전날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위원실을 방문했지만 예고 없이나타나 대부분 의원들 얼굴을 못 보고 발걸음을 돌렸다는 후문이다. 야당 의원실 일각에서는 최 원장이 갑자기 찾아온 데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 원장은 취임 이후 처음으로 국회 의원실에 인사차 들렀다. 금감원은 국회 정무위원회 소관 부처 중의 하나로 금융당국 수장들은 취임 직후 정무위 소속 국회의원들에게 인사를 하는 게 관례다. 최 원장은 지난 8일 임명돼 11일 취임했다.

하지만 최 원장은 정무위 소속 24명의 의원 중 3분1밖에는 직접 만나지 못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은 오후 2시부터 본회의가 열리고 있었던 데다 최 원장이 사전 조율 없이 국회를 그냥 찾아갔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의원이 없는 곳에는 보좌관을 만나거나 그냥 명함만 두고 돌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야당 의원실을 중심으로 갑자기 찾아온 것을 두고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무위 소속 야당 의원실 한 관계자는 “모든 의원을 다 맞출 수는 없겠지만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기관장이기 때문에 사전에 방문 날짜 등을 협의하는 게 보통”이라며 “국회 본회의가 열리고 있었기 때문에 방문 날짜로도 좋지 못 했다”고 말했다.

애초 금감원장 인사가 하마평만 무성하다 너무 뒤늦게 결정된 영향이라는 시각도 있다. 국회와 금감원장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바쁜’ 국회의원들과 일정을 조율할 물리적 시간 자체가 부족했다는 얘기다. 실제 금감원장 인사는 막판까지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과 최 원장 사이에서 수차례 뒤집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18일 정무위 금감원 기관보고에 앞서 직접 인사를 못 한 의원실을 다시 찾을 것”이라고 “24명 의원들의 일정을 다 조율하기란 말처림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