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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그룹 오너家, 입사후 임원까지 '평균 5년'

100대 그룹으로 넓히면 '평균 4.2년'
30세 전에 입사해 34세쯤 임원 승진
"일반 직원과 비교하면 17.5년 빨라"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국내 100대 그룹 오너일가는 입사 후 4.2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 규모가 작을수록 승진 속도는 빨라져 30대 그룹은 평균 5년이 걸린 반면, 하위 70대 그룹은 3.4년만에 ‘별’을 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6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100대 그룹 가운데 오너 일가가 임원으로 근무 중인 77개 그룹 185명의 승진 현황을 조사한 결과, 입사 후 임원에 오르는 데 걸리는 기간은 평균 4.2년이었다.

이들은 평균 29.7세에 입사해 33.9세에 임원에 올랐다. 일반 직원의 경우 임원 승진 평균 나이가 51.4세인 점을 감안하면 오너일가가 17.5년이나 빠른 셈이다.

임원 승진 기간은 부모세대보다 자녀세대일수록 짧아졌다. 재계 1~2세대가 주로 해당되는 부모세대는 평균 30.1세에 입사해 4.7년 후 임원으로 승진했지만, 3~4세대로 분류되는 자녀세대는 29.2세에 입사해 3.8년 만에 임원을 달았다.

입사 후 사장이 되는 시점도 자녀세대가 부모세대보다 짧았다. 부모세대는 입사 후 평균 13.5년 후인 43.3세에 사장단에 오른 반면, 자녀세대는 불과 12.5년 만인 40.4세에 사장단으로 승진했다.

이런 경향은 그룹 규모가 작을수록 더 두드러졌다. 30대 그룹 오너일가의 임원 승진기간은 5년이었던 반면, 하위 70대(31~100위) 그룹은 3.4년으로 1.6년이나 짧았다.

입사 후 사장으로 승진하는 데 걸리는 기간도 상위 30대 그룹은 14.6년인데 비해, 나머지 70대 그룹은 11.9년으로 2.8년이 빨랐다.

경력이 없어도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단 사람도 22명이나 됐다. 전체 조사대상(185명)의 11.9% 수준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 이명희 신세계 회장,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부문) 총괄사장, 최창영 고려아연 명예회장 등 9명이 경력 없이 임원을 단 경우다.

하위 70대 그룹 중에는 정몽진 KCC 회장,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김영대 대성산업 회장, 채동석 애경산업 부회장,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조원국 한진중공업 전무, 허진수 SPC 부사장, 임종훈 한미약품 전무 등 13명이었다.

입사 후 1년내 임원으로 승진한 경우는 정교선 현대백화점 부회장, 조현상 효성 사장,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안용찬 애경 부회장, 임세령 대상 전무, 한경록 한솔제지 상무 등 6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입사 후 임원 승진까지 10년 이상 걸린 오너 일가도 23명(12.4%)이나 됐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은 입사 후 18.3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해 가장 오래 걸렸고, 구자엽 LS전선 회장,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 허명수 GS건설 부회장, 박석원 두산엔진 부사장, 김남구 한국투자금융 부회장, 구본능 희성 회장, 김남정 동원 부회장, 임주현 한미약품 전무, 장선익 동국제강 이사도 10년이 넘어 임원을 달았다.

한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홍석조 BGF리테일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등 3명은 입사와 동시에 사장단에 올랐다.

김승연 한화 회장, 한창훈 리앤한 대표, 김하철 일진반도체 대표,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도 입사 후 1년이 안돼 사장단에 합류했다.

반대로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입사와 동시에 임원을 달았지만, 사장이 되기까지는 35.6년이나 걸렸다.

구자엽 LS전선 회장, 허연수 GS리테일 사장, 구자열 LS 회장, 함영준 오뚜기 회장, 이휘령 세아제강 사장, 장세주 전 동국제강 회장, 박태원 두산건설 부회장 등 26명은 입사 후 사장까지 20년 이상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