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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충제계란·살인개미 이어 조류인플루엔자 '비상'

충남 서산 야생조류 분변서 AI 바이러스 검출
고병원성 여부 결과는 1~3일 후 발표 전망
[세종=이데일리 피용익 기자] ‘살충제 계란’ 파동이 지나가고 ‘살인 개미’ 사태가 잠잠해지자 이번엔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 수년 간 AI는 겨울을 앞두고 주로 발생해 수개월 간 이어지곤 했다. 특히 최근 야생조류 분변에서 AI 항원이 검출되자 방역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충남 서산 간월호와 천수만에서 지난 10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13일 밝혔다. 고병원성 판정 여부는 1~3일 이후 나올 전망이라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방역당국은 반경 10㎞ 지역 ‘야생조수류 예찰지역’ 설정, 반경 10㎞ 지역 내 가금 및 사육조류에 대한 이동 통제 및 소독 실시, 가금농가 및 철새도래지·소하천 등에 대한 AI 차단방역 강화 등의 조치를 취했다.

그동안 AI는 야생조류 분변에서 먼저 발견된 후 인근 가금사육농가에서 잇따라 발견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에서 농식품부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무엇보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AI가 확산될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달 경북 영천 지역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도 ‘H7N7’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됐으나, 유전자 정밀분석 결과 저병원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에 검출된 AI 바이러스는 이와 다른 유형인 ‘H5’형이고, 최근 서산 일대에 철새가 많이 유입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간월호와 천수만에서 최근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됨에 따라 서산시가 13일 천수만 간월호 상류에서 긴급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농식품부는 이달부터 내년 5월까지를 가축질병 특별방역대책 기간으로 정했다.

AI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진 오리 사육농가 중 위험지역에 있는 농가에 대해서는 오는 11월부터 내년 2월까지 휴업보상을 병행한 사육제한 조치를 실시하기로 했다. 오리는 고병원성 AI에 걸리면 잠복기가 길어 증상이 바로 나타나지 않고 바이러스를 다량 배출해 ‘AI 불쏘시개’로 불린다. 또 오리 농가 대부분은 사육시설이 열악해 방역에 취약한 실정이다.

사육제한 대상은 3년 이내 2회 이상 AI 발생 농장과 반경 500m 이내에 있는 오리농가 98호, 131만2000마리 정도로 예상된다.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는 소규모 농가에서 사육 중인 가금류를 수매·도태하는 한편, 강원지역 내 산닭 유통 시 출하 전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이와 함께 가금류에 대한 일제검사, 거점소독시설 운영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