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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리소설 낸 표창원 의원 '정치 이면 추악한 모습도 담겠다'

범죄·추리소설 '운종가의 색목인들' 출간
셜록 홈즈가 조선에 있었다는 설정으로
손선영 작가와 협업…완성도·소설적 재미 높여
기존 한국 범죄·추리소설 약점인 리얼리티 강화
표창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과 손선영 작가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연 ‘운종가의 색목인들’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나란히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방인권 기자 bink7119@)


[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1980년대 인기를 끈 김홍신의 ‘인간시장’에 나오는 장총찬처럼 21세기 대한민국에도 정의의 수호자 같은 캐릭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경찰대 교수의 이력을 가진 표창원(50)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다시 한 번 변신을 시도했다. 범죄자의 심리를 분석하는 프로파일러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구한말 가상의 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범죄·추리소설의 작가로 독자와 만났다.

표 의원은 30일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운종가의 색목인들’(앤트리) 출간 간담회를 열고 “그동안 썼던 논픽션에서 벗어나 리얼리티가 살아 있는 범죄·추리소설을 쓰고 싶었다”며 “국내 대표 추리소설가인 손선명 작가와 몇년 전 의기투합해 21세기 원소스멀티유즈에 걸맞은 범죄·추리소설을 쓰자고 했던 것이 이제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셜록, 조선을 추리하다 1’이란 부제가 붙은 ‘운종가의 색목인들’은 영국의 소설가 코넌 도일이 창조한 ‘명탐정 셜록 홈즈’ 시리즈의 주인공 셜록 홈즈가 1891년부터 1894년까지 조선에 있었다는 설정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소설 ‘마지막 사건’에서 셜록 홈즈가 모리어티 교수와의 대결에서 진 후 사라지는 것으로 나오는 데서 힌트를 얻었다.

표 의원과 손 작가는 셜록 홈즈가 모리어티 교수에게 패한 좌절감으로 아편에 중독되고 방랑 끝에 조선에 왔다고 상상의 나래를 폈다. 조선에 닿은 셜록 홈즈는 ‘사상의학’의 창시자인 이제마(1837~1900)와 그의 딸 와선을 만나 건강을 회복하고 당시 한양의 유곽이던 운종가(현재 종로)에서 일어난 기생들의 살인사건을 파헤친다. 여기에 19세기 말 영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살인마 잭 더 리퍼까지 끌어들였다.

표 의원은 “한국의 범죄·추리소설은 플롯이 뛰어난 반면 범죄현장에 대한 실증적인 묘사와 범죄자의 프로파일링이 부족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며 “손 작가와 함께 브레인스토밍을 하고 끊임없이 의견을 교환해 리얼리티를 높이고 여성혐오 범죄 등 요즘의 여러 문제를 당시 구한말 상황에 녹여 소설을 썼다”고 설명했다.

표 의원과 같이 작업한 손선명(43)작가는 “코넌 도일은 사후저작권을 설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셜록 홈즈를 주인공으로 해 설정 등을 가져온 소설이 세계적으로 2000여편가량 된다”며 “표 의원이 정계 진출을 결심하기 전 함께 소설을 쓰기로 했고 창작과정에서 범죄자의 심리묘사와 현장 재현, 소설의 주제 등에 대해서는 표 의원의 의견을 많이 수용했다”고 말했다.

표 의원은 “현재 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불기소유예되는 등 공평하지 못하고 정의롭지 못한 일들이 많아 이에 대한 분노와 정의실현 바람을 주인공 셜록 홈즈를 통해 담았다”며 “정치를 하면서 보고 듣게 되는 정치계의 뒷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할 순 없지만 시리즈로 이어가면서 정치 이면에 추악한 모습은 무엇이고 희망의 요소는 무엇인지 소설에 담아내고 싶은 욕심도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