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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우 거래소 이사장, 18일 퇴임…취임 11개월만에 떠난다

당초 새 이사장 선임까지 직무수행 계획 변경
추가공모로 일정 지연, 검찰 소환 등에 부담
[이데일리 정수영 기자] 사의를 표명한 정찬우 한국거래소 이사장(사진)이 오는 18일 퇴임식을 갖고 취임 약 11개월만에 거래소는 떠난다. 정 이사장은 당초 새 이사장 선임 때까지 직무를 수행하겠다고 밝혔으나 후보자 추가 공모 등 일정이 늦어지면서 계획보다 빨리 퇴임하기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거래소는 이에 따라 새 이사장 최종 취임 때까지 안상환 경영지원본부 본부장 대행체제로 운영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임시주주총회 소집을 위해 열릴 예정이던 14일 이사회를 마치고 퇴임하겠다는 의사를 (정 이사장이) 전해오셨다”며 “추가 공모 등 일정이 다소 길어지면서 심적 부담이 있으셨던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달 17일 처음 사의를 표명할 당시만 해도 새 이사장 선임 때까지 직무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거래소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새로 출범한 문재인정부의 성공을 진심으로 바라 마지않는다”면서 “하지만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소신에 따라 한국거래소를 떠나려 한다”고 심정을 고백했다. 그는 “다만 거래소 이사장 직책이 우리 자본시장을 책임지는 막중한 자리인 점을 감안해 업무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새로운 이사장이 선임될 때까지 소임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에 따라 임기 1년을 채우지 못하고 거래소를 떠나게 됐다.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한 정 이사장은 금융권의 대표적 ‘친박계’ 인사로 꼽혀왔다. 지난해 10월 거래소 이사장에 취임했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로 하나은행 인사에 개입했다는 혐의를 받으면서 업무 수행에 차질을 빚어왔다. 앞서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는 지난 6월 정 전 이사장을 직권남용과 업무방해 혐의로 고발했고 검찰은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에 배당했다. 정 이사장은 지난 4일 박 전 대통령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청와대의 인사 개입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의 전화를 받고 하나은행 측에 3차례 인사 민원을 전달했다”며 “경제수석의 지시를 무시기는 불가능했다”고 진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