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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電 덜어내는 액티브펀드 매니저…열에 일곱은 비중축소

액티브주식형펀드 삼성전자 비중 10개 중 7개는 비중축소
삼성전자 비중 1월 15.02%→3월 16.20%→5월 17.41%→8월 15.94%
삼성전자 비중 줄인 펀드 수익률이 양호…11.1%>9.2%
다시 시작된 IT株 랠리에 4분기엔 기대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대장주 삼성전자(005930)를 필두로 코스피지수가 전인미답의 길을 걷고 있지만 액티브펀드 매니저들은 삼성전자 비중을 앞다퉈 줄이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비중을 줄인 액티브주식형펀드들이 오히려 삼성전자 비중을 늘린 펀드보다 양호한 성과를 기록, 삼성전자를 얼마나 편입했느냐에 따라 펀드 수익률이 결정된다는 시장 통념을 뒤엎고 있다.

◇삼성전자 덜어낸 액티브펀드들 수익률 ‘쑥’

12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액티브주식형펀드 458개 가운데 삼성전자를 담은 393개(1분기 이후 출시 펀드 10개 제외)의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15.94%(8월초 기준)로 집계됐다. 올들어 삼성전자 비중이 가장 높았던 지난 5월 17.41%에 비해 1.47%포인트 줄었다. 삼성전자 편입비중은 올초 15.02%에서 5월까지 17.41%로 꾸준히 증가했으나 6월에 16.14%로 낮아진데 이어 7월 16.58%, 8월 15.94%를 기록했다. 특히나 삼성전자를 담은 393개 펀드 가운데 74.30%에 달하는 292개 펀드가 삼성전자 비중을 5월 대비 줄였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5월 초 224만원선에서 8월 초 243만원으로 8% 이상 뛰었다. 이날 종가 274만원과 비교하면 삼성전자 주가는 20% 이상 뛰었다. IT주 랠리를 예상하고 통상적으로 삼성전자 비중을 늘렸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한 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지수가 큰 폭으로 오르고 있으나 코스피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코스닥에서는 셀트리온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만 올라가다 보니까 매니저들이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린 것”이라며 “단순히 시가총액 상위 종목만 보고 포트폴리오를 짜기보다는 균형감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 삼성전자 주식 비중을 줄인 펀드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11.1%로 집계됐고 삼성전자 비중을 늘린 펀드들은 이 기간 9.2%의 성과를 올렸다. 소유형으로 배당, 일반주식, 중소형주식, 테마 등으로 나눠 비교해도 삼성전자 비중을 줄인 펀드들의 수익률이 앞섰다.



개별펀드로 보면 설정액 100억원 이상 펀드 가운데 ‘하이중소형주플러스자 1[주식]C 1’가 삼성전자 비중을 8.90%로 가장 많이 줄였으나 최근 6개월 수익률은 25.53%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강봉우 하이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테크업체들의 반도체 투자 싸이클이 향후 2~3년간 높은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여기에 직간접적으로 수혜를 보는 국내 장비·소재·부품업체들은 높은 이익 성장을 수년간 향유할 가능성이 높고 실적 성장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관점에서 반도체 소재·장비업체들의 편입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시작된 IT株 랠리…“4분기엔 힘 받는다”

다만 유례없는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가 내년까지도 사상 최대 실적이 이어질 것이란 장밋빛 전망에 삼성전자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의 상승탄력이 연말로 갈 수록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오온수 KB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 삼성전자가 북한 리스크를 비롯한 이벤트를 통해 다소 주춤거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며 “사상 최대 실적과 함께 삼성전자에 대한 눈높이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비중을 늘렸던 펀드 성과가 4분기에는 빛을 보면서 또 다른 국면이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실제 증권사 가운데 IBK투자증권의 경우 삼성전자의 가파른 주가 상승에도 현재 주가는 이익 개선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수준인 것으로 판단, 목표주가를 350만원까지도 제시했다.

강 매니저는 “한국 증시는 수출 데이터와 상관관계가 높다”며 “특히 반도체는 한국 수출을 구성하는 주요 산업 가운데 가장 높은 기여도와 증가율을 보여 주고 있으며 연말까지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