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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김무성, 키스는 했지만 사귀는건 아니다?

`노룩키스`로 회자 뒤 각자 엇갈린 속내 드러내
비대위 구성 두고 자강파-통합파 간 갈등 본격화


[이데일리 김대웅 기자] 이혜훈 전 대표의 중도 낙마로 창당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바른정당이 새 지도부 구성을 놓고 혼선을 빚고 있다. 특히 창당 주역이자 양대 대주주로 꼽히는 유승민 김무성 의원의 입장이 `자강`과 `통합`으로 엇갈린 가운데 주도권을 쥐기 위한 물밑 신경전이 치열하다.

지난 10일 저녁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바른정당 소속 의원 18명은 만찬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의원과 유 의원은 입맞춤까지 나누는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 대표 사퇴 이후 당의 화합 도모 차원에서 마련한 이 자리에서 서로 술을 주고받다 분위기가 고조되자 입맞춤까지 나간 것이다.

하지만 유 의원은 만찬 후 “이야기가 다양해서 전혀 결론이 안 났다. 앞으로 당내에서 이야기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 저는 거론된 당사자니까 의원들, 당협위원장들, 당원들 의견을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 역시 만찬 말미에 “우리가 박근혜 사당이 싫어서 나왔는데 유승민 사당으로 비칠까 우려스럽다”고 말했고 이종구, 김용태 의원 등도 ‘유승민 비대위 체제’에 반대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의원은 또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체제로 가는 게 낫다”는 취지의 말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민 비대위 체제’가 꾸려질 경우 보수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해지며 내년 지방선거에 필패할 수 있다는 게 통합파의 인식이다.

내년 초로 예상되는 전당대회 전까지 바른정당을 이끌 임시 지도부 구성을 놓고 유 의원은 독자생존을 강조하는 대표적인 자강파인 반면 김 의원은 보수진영 통합을 주장하는 통합파로 분류된다.

하지만 유 의원 역시 한 치의 물러섬 없이 정면돌파 의사를 밝히고 있다. 유 의원은 1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대구 국회의원-대구시 예산정책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비대위원장 추대를 둘러싼 당내 논란과 관련 “합의가 안 되면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의 ‘유승민 사당화’ 발언에 대해 “바른정당은 유승민 당도, 김무성 당도 아니다”고 일축했다.

유 의원은 “진통을 겪더라도 일단 비대위로 갈지 말지를 먼저 선택해야 한다”며 “그래야 최고위원회도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의원총회와 연석회의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한편,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모두 발언에서 “정기국회가 개원한 상황에서 한 달 안에 (전대를 치르기) 어렵다고 동감하고, 추후 전당대회 날짜나 절차에 대해선 당원과 의원의 의견을 모아 결정키로 했다”며 최고위 의결 사항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