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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마녀의 날` 한숨 돌렸지만…외국인 언제 돌아오나

코스피 2370선 탈환…외국인 2038억원 순매도 그쳐
"글로벌 경기 재개, 유가 상승으로 외국인 선물매도 제한돼"
FOMC 회의 경계감 높아져…당분간 외국인 매도세 지속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국내 증시가 변동성 확대 우려를 자아냈던 `네 마녀의 날`(쿼드러플위칭데이)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시장에서 매도세를 나타냈지만 수급 차질은 기우에 그쳤다. 다만 오는 20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강해지면서 외국인은 순매도 행진을 이어갈 전망이다.

◇코스피 상승 마감…외국인 선물 매도 제한적

1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 대비 0.03%, 17.48포인트 오른 2377.66으로 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소폭 상승 출발한 지수는 줄곧 강세를 이어가다 오후 늦게 잠시 하락 전환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관 매도세가 점차 약해지면서 재차 상승세로 돌아서 상승폭을 키웠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038억원, 78억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1916억원 어치 주식을 사들였다.

이날 주가지수와 개별주식 선물·옵션이 동시 만기되면서 외국인 수급 동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렸다. 투자가들의 롤오버(연장)나 청산 포지션을 예측할 수 없기에 증시 변동성이 커진다. 이를 마녀의 심술에 빗대 각 상품 만기일을 `마녀의 날`이라고 칭한다.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도 행렬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올 들어 7개월 연속 순매수를 유지해 오던 외국인은 지난달부터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달 외국인 순매도 규모는 1조5990억원에 달했으며 이달에도 7000억원 넘게 주식을 팔아치우고 있다.

특히 외국인 선물 매매 동향에 주목했다. 지난달 이후 외국인 선물은 3만1260계약 누적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선물 수급 차질은 기관들의 프로그램 매수차익잔고의 일부 청산시도로 나타날 것으로 점쳐졌다. FOMC 회의와 유엔의 북한 제재에 따른 추가 도발 가능성, 10월 황금연휴 공백 등이 롤오버를 제한할 요소로 꼽혔다. 이날 외국인 선물 순매도는 4963계약에 그쳤다. 금융투자와 국가·지자체의 최대 순매도 규모가 4500억원, 3000억원에 상당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왔으나 실제 이날 국가·지자체 순매도는 295억원에 그쳤으며 금융투자는 227억원 순매수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허리케인 피해 복구에 따른 미국 소비증가 기대, 글로벌 수요증가 기대감 속에 상승한 국제유가, 미국의 세제개편 기대 등으로 외국인의 적극적인 선물 매도는 제한됐다”고 설명했다.

◇북핵리스크·美Fed 자산축소 우려 크지 않아

북한 리스크와 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 등으로 외국인 매도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유엔이 유류 공급 제한 등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안을 만장일치로 채택하면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다. 다만 북한의 도발 강도는 예전보다 약할 전망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핵실험 등 북한의 도발카드 대부분이 이미 진행됐으며 시간상 핵실험이 재개될 가능성은 낮다”며 “학습 효과로 미사일 민감도 역시 상당히 낮아진 상황이라 괌 포격이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이슈가 아니라면 공포심리가 크게 확산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달 FOMC 회의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산축소 개시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준의 자산축소는 장단기 금리 상승을 유발하며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시장에서 자본유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연준의 스탠스를 고려할 때 긴축 속도는 시장에 충격을 줄 만큼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재투자 축소는 장기금리의 구조적인 상승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내에서 다수가 내년 말 금리 수준은 2.0~2.5%로 전망하는 등 장기금리 상승 속도는 주식시장 관점에서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번 회의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단서도 엿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12월 기준금리 인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의 계획과 달리 기준금리 인상은 올해 2회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대준 연구원은 “개인소비지출(PCE)과 근원 소비자물가(CPI)로 산출된 물가상승률이 여전히 목표치에 미달하는 등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강하지 않다”며 “허리케인으로 텍사스·플로리다 등 남부 경제가 완전히 마비된 상황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것은 연준에게도 부담”이라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