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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英프리미어 리그에 끼치는 영향은?

이민법 강화·弱파운드…해외 '스타' 영입·유지 어려워져
맨유 후안 마타, 브렉시트 이후라면 英서 뛰지 못해
영국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안필드 경기장.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영국 프리미어리그에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렉시트 결정 이후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예전보다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고, 스타 선수들을 유지하지 못할 경우 중계료 수익도 악화될 것으로 보여서다.

영국이 EU를 떠나게 되면 이민법이 강화돼 외국인 선수들의 진입 장벽이 높아진다. 외국인 선수들은 자국 대표팀에서 30~75%를 반드시 뛰어야 한다. 이를 충족하지 못하는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후안 마타와 안데르 에레라, 첼시의 세자르 아즈필리쿠에타, 래스터시티의 리야드 마레즈와 은골로 칸테 등을 브렉시트 이후였다면 리그에서 볼 수 없었다는 얘기다.

구단들은 또 18세 이하 해외 유망주 선수들을 영입할 수 없게 되며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스타 플레이어들과의 재계약도 어려워지게 된다. 결국 기존 전력을 유지하려면 더 많은 돈을 써야 한다. 문제는 브렉시트 결정 이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오픈브리튼에 따르면 프리미어리그 구단들은 지난 해 6월 브렉시트 결정 이후 이전보다 약 1억5000만파운드(약 2232억원)를 더 쓴 것으로 추정된다.

프리미어리그 중계권 가격도 낮아질 전망이다. 약 80억파운드(약 12조원)로 추정되는 프리미어리그 중계권은 세계 전역의 무수한 팬들 덕분에 유럽 리그들 중 가장 비싸다. 이 역시 각 구단들이 유명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브렉시트 이후 외국인 선수들이 이탈하고 파운드 약세가 지속되면 중계권료 역시 하락할 전망이다.

이에 프리미어리그 회장을 비롯한 구단들은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거나 붙잡아 두기 위해 테리사 메이 정부를 상대로 치열한 로비를 펼치고 있다. 구단들은 브렉시트 이후 강화되는 이민법 규정에서 EU 출신 선수들을 예외로 해 달라고 정부에 요구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선 해외 선수들이 줄어들면 영국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돌아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