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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학력 미달' 혁신학교 고교생, 전국 고교 3배 수준

[2017 국감] 10명중 4명 학업성취도평가 50점 미만
[이데일리 이재 기자] 혁신학교의 기초학력미달 비율이 전국 고등학교 평균보다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혁신학교는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기 위해 진보성향 교육감들이 추진해온 학교모델이다.

12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교육부 국정감사에서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곽상도 자유한국당 의원은 교육부의 혁신학교 학업성취수준 자료를 분석해 이같이 밝혔다. 분석 결과 지난해 전국에서 치러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혁신학교 고교생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11.9%로 나타났다. 전국 고교평균은 4.5%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는 중3과 고2를 대상으로 학업성취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치르는 시험이다. 성적에 따라 △보통학력(50점 이상) △기초학력(20~50점) △기초학력 미달(20점 미만)으로 구분한다. 기초학력 미달자는 수업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거나 시험을 볼 의지가 없는 이른바 ‘공포자’(공부를 포기한 자)로 볼 수 있다는 게 현직 고교교사의 설명이다.

지난해 평가에서 고교 혁신학교는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59.6%로 전국평균인 82.8%보다 낮았다. 반면 하위권으로 분류되는 ‘기초학력’ 비율은 28.5%로 전국 평균인 12.7%의 2배를 넘었다. 기초학력 미달비율(11.9%)을 포함하면 보통학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 수가 40.4%로 10명중 4명에 달하는 셈이다.

과목별로 보면 영어는 혁신학교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이 14.4%로 전국평균인 5.1%보다 높았다. 수학과 국어의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도 12.9%, 8.3%로 전체 기초학력 미달자 비율인 5.3%, 3.2%보다 높았다.

혁신학교가 처음 도입된 경기도의 학업성취도평가를 보면 학력미달 수준은 더욱 뚜렷이 드러났다.

2009년~2014년 전국의 전체 기초학력 미달 수준은 4%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반면 경기도의 기초미달 수준은 5%대로 더 높았다.

(자료: 곽상도 의원실)
혁신학교 확대는 문재인 대통령의 선거 공약이자 국정과제다. 정부는 현재 혁신학교 1177곳에 학교당 연평균 1억원 안팎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곽상도 의원은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 교육감으로 재임하던 시절 경기도 학력이 전국 최저 수준에 머물렀다”며 “모든 학교로 혁신학교로 전환하겠다는 이번 정권의 계획대로 간다면 기초 학력 미달자가 잔뜩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