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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주주 변경도 손바닥 뒤집듯 하는 코스닥社

올해 주식양수도 계약해지 12건…전년대비 2배↑
대금 미지급 사유 대다수…평균 주가하락률 10% 넘어
"개인투자자 거래비중 커…보수적으로 접근해야"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에이원앤(035290)은 지난달 29일 최대주주인 우국환 대표 외 4명이 보유주식 800만주를 IGT라이팅코리아 외 3명에게 352억원에 양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신사업 진출과 인수합병(M&A) 기대감에 지난달에만 40% 가량 급등했던 주가는 최대주주 변경 소식에 이틀새 24% 빠졌다. 이후 다소 회복세를 보이던 주가는 지난 11일 인수측이 양수도대금을 지급하지 않은 탓에 주식 양수도 계약이 해지됐다고 공시한 뒤 재차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처럼 코스닥시장에서 최대주주 변경이 취소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경영 악화에 처한 상장사들은 자금을 수혈하기 위해, 인수회사는 우회상장을 노리는 등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M&A가 빈번해졌지만 무리하게 M&A를 추진한 탓에 잇단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최대주주 변경은 민감한 사안인 만큼 주가 변동성이 커지게 마련인데 이렇다보니 전체 거래에서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예기치 않은 손실을 떠안는 경우가 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닥시장에서만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한 주식 양수도 계약이 해지된 경우는 12건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건의 2배에 달하는 수치다. 지난 2월 우림기계(101170)를 시작으로 수성(084180)·한국코퍼레이션(050540)·나노(187790)·삼본정밀전자(111870) 등이 양수인의 계약 불이행, 중도금 및 잔금 미지급 등의 사유로 양수도 계약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폭스브레인(039230)의 경우 올해에만 지난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최대주주 변경이 예정됐으나 양수도대금 미지급으로 계약이 백지화됐다.

이들 대다수는 최근 몇년간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다. 매출이 반토막 나면서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자금난으로 인해 유상증자와 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계속 노력해오다 결국 회사를 매각하게 되는 것이다. 혹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다 지분을 처분하는 경우도 있다.

주식 양수도 계약이 해지된 후 이들 기업은 7거래일간 평균 10%가 넘는 주가 하락률을 기록했다. 시가총액 1000억원 이하의 종목들이 몰려 있다보니 개인투자자들에게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 실제 에이원앤이 최대주주 변경을 공시한 지난달 20일 이후 주식 거래량의 93% 이상을 개인이 차지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최대주주 변경이 빈번하거나 변경 과정에서 잡음이 생기는 경우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이에 투자자는 굉장히 보수적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