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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이는 스마트워치 시장..하이브리드 워치로 '반등'

[이데일리 정병묵 기자] 스마트워치의 인기가 한풀 꺾이고 있는 가운데 기존 시계에 스마트 기능을 더한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시장이 서서히 달궈지고 있다.

20일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가 1억1000만달러로 작년보다 92% 증가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한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워치가 차지하는 비율도 작년 7%에서 올해 12%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이브리드 워치는 기존 시계의 장점과 스마트워치의 장점을 결합한 제품으로 전통적인 시계 제조사들이 주로 이 범주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전체 스마트워치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애플과 삼성 등은 디지털 방식으로 스마트폰과 연동을 주목적으로 한 제품에 가깝다. 반면 하이브리드워치는 ‘스마트 기능’을 최소화하고 기존 시계의 장점을 살린 제품으로 통상 분류된다.

최근 고급 주얼리 몽블랑은 스마트워치 브랜드 ‘몽블랑 서밋 컬렉션’을 공개, 오는 5월쯤 정식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제품은 구글의 웨어러블 전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웨어 2.0’을 탑재, 구글 음성인식 스마트 헬스케어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시계 브랜드 파슬(Fossil)은 ‘미스핏’을 인수한 후 하이브리드 스마트워치 제품군을 다양하게 출시하고 있다. 지난달 개막한 ‘MWC 2017’에서도 스마트워치의 위기라는 분석이 무색하게 다양한 시계 제조사들이 하이브리드 워치를 선보여 눈길을 끈 바 있다.

세계 스마트워치 시장은 성장세가 완만해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작년 세계 스마트워치 출하량이 2110만대로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예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0% 안팎을 기록했으나 구매자들에게 뚜렷한 매력을 주지 못하면서 기세가 꺾인 상태다.

전자업계에서는 스마트워치 시장의 주도권을 누가 쥘 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다. 애플, 삼성 등 IT회사들이 전에 없던 새 시장을 열었지만 실제 기존 시계 제조사들이 IT 기능을 반영하면서 소비자들에게 더 매력적인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보기도 했다.

애플 등의 스마트워치가 혁신적인 기능을 담았지만 전통적인 시계 착용자들의 입맛에 딱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분석도 있다. 하이브리드 워치가 스마트워치보다 기능이 떨어지지만 시계 착용자들에게는 간단한 수준의 스마트폰과 연동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만큼 대중적인 파급력을 갖지 못한다는 것은 기존 시계 고객들에게 크게 매력적이지 않다는 이야기”라며 “시계는 액세서리의 성격이 짙기 때문에 기존 고급 시계 브랜드가 스마트 기능을 적절히 활용해 시장을 주도해 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