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IT > IT/과학 > 방송통신

국감장에 선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단말기 완전자급제 긍정적으로 본다'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이동통신3사 대표이사(CEO) 중 유일하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의원들의 질의에 답했다. SK텔레콤 역사상 대표이사가 국감 증인으로 나서긴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 인지 여·야할 것 없이 비판적인 내용을 질의하면서도, 출석에 대한 고마움을 표했다.

1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감장에 증인 출석한 박 사장은 제조사·포털사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가계통신비 절감대책, 해외 로밍 요금 인하 문제, 고가 단말기와 고가 요금제 연결 유도 행위, 단말기 완전자급제에 대한 생각 등 쏟아지는 질의에 담담하면서도 자세하게 설명했다.

▲정부 과천청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장에서 대기 중인 박정호 SK텔레콤 사장(맨 오른쪽). 사진=김유성 기자
박정호 사장은 “단말기와 서비스가 분리돼 실제로 경쟁을 하게 되면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목표가 달성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가정에서 (단말기 완전자급제 논의가) 시작된 것 같다”면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후 효과가 어떻게 될 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며 “특히 유통체계에 부정적인 효과가 생기지 않고 오히려 새 제도가 더 많은 일자리와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말기 유통분들이 스마트폰 관련 기능 등을 교육받아 고객들에게 가르치는 일도 잡(JOB)으로 나오지 않을까 한다”고 부연했다.

역시 증인으로 출석한 최상규 LG전자 영업총괄 사장은 “완전자급제는 판매 방식의 차이”라면서 “정부 방향이 정해지면 그 방향대로 가면 된다. 저희는 (찬성·반대가 아니라) 품질 좋은 폰을 적기에 공급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박대출, 김성태(이하 자유한국당), 신경민, 김성수, 박홍근, 고용진, 변재일, 유승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신용현 의원(국민의당) 등은 단말기 완전자급제 도입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완자제 취지는 합리성이 있다고 보지만 이해관계자들의 문제를 깊이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추혜선 의원(정의당)과 김경진 의원(국민의당) 등은 박 사장에게 유통점 인센티브 차등을 통한 고가 요금제 가입 강압 행위와 9900원에 100MB에 불과한 데이터 로밍요금제가 무제한으로 오해된다는 점 등을 질의하면서도, 통신3사 CEO 중 유일하게 참석해 고맙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추 의원은 “다른 사업자들은 안 나오셨는데 나오셔서 먼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SK브로드밴드가 하청업체 구조를 바꿔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한 것도 모회사 결단이 없으면 안 되는데 감사하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 고가요금제를 유치한 대리점에 차등적인 인센티브를 주는 것은 자본주의 원리에 위배는 아니지만,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하거나 강요해선 안되는 만큼 즉각 조치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1일 9900원 하는 데이터 로밍 요금제는 해외 통신사와 협의해 요금을 정하는 것이지만, 100MB 제공인데 데이터 무제한으로 오해되는 부분은 고객에게 잘 인지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