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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진행동 "촛불 1주년 대회 이후 靑 공식행진 없다"

"문제제기 과정서 과도한 공격엔 유감"
개인·단체 자율행진 보장 호소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촛불은 계속된다’를 주제로 촛불 1주년 선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지난 겨울과 올봄 촛불집회를 주관한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오는 2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하는 ‘촛불 1주년 대회’ 이후 공식 행진은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 방면 행진 계획이 알려지면서 그 의도를 놓고 생긴 논란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자 결국 공식일정에서 제외한 것이다.

퇴진행동의 후신인 퇴진행동 기록기념위원회는 이날 회의 결과 공개한 입장문에서 “청와대 행진은 이명박·박근혜 정권 동안 이 나라를 지배했던 금기를 넘는 기념비적 사건”이라고 정의내린 뒤 “1주년 대회에서 이를 재현해 적폐청산과 사회대개혁을 호소·당부하고자 했다”고 기획취지를 설명했다. 이어 “‘촛불혁명’을 기념하는 날 자칫 혼란과 갈등에 빠질 수도 있어 더는 논란이 확대돼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오후 6시 시작하는 1주년 촛불집회만 주관하기로 했다. 촛불집회 후 공식 행진은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도 “시민의 여러 반응을 세심히 예상하고 고려하지 못한 책임은 있으나 문제를 제기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과도한 공격에 대해서는 유감이다”며 “공식행사 종료 이후 시민이나 단체가 자율적으로 사후 행사나 행진을 계획·진행할 수 있도록 보장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돌이켜보면 지난 촛불혁명기간에도 수많은 크고 작은 논란들이 있었지만, 집단지성이 발휘돼 슬기롭게 조정·극복했듯이 이번 논란도 전화위복으로 더 큰 단결의 계기이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퇴진행동 기록기념위가 지난 23일 ‘촛불 1주년 사업’ 계획을 발표하면서 청와대 행진을 계획한 사실이 알려지자 문재인 대통령 지지자를 중심으로 항의성 행진은 부적절하다는 반발여론이 일었다. 일부는 급기야 한 누리꾼의 제안으로 같은 시간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3·4번 출구 앞에서 ‘촛불파티’를 열고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당사 앞으로 행진하기로 했다.

촛불 1주년 기념행사가 두 동강이 날 위기에 처하자 퇴진행동 안팎으로 청와대 행진을 취소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촛불집회를 주관한 퇴진행동은 지난 5월 24일 공식 해산했다. 이후 퇴진행동을 계승한 퇴진행동 기록기념위는 1주년 기념대회와 기념사업 등을 위해 활동을 계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