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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기업들, AI 스타트업 찾아 해외로..투자 봇물

삼성, 네이버 이어 KT도 투자한 '사운드하운드'
삼성 비브랩스, 네이버 XRCE에 투자..SKT 영국과 이스라엘에 이달중 오피스 개소
[이데일리 김현아 김유성 기자] 국내 IT 기업들이 글로벌 인공지능(AI)핵심 기술 스타트업(초기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정보화 시대에는 인터넷의 관문국이 ‘터치 앤 탭(touch and tap)’이 유일했다면,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음성이나 이미지 등으로 확장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이나 스피커에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고 곧바로 답을 얻는 시대인 것이다.

5G 통신망이 본격적으로 깔리는 2020년이후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대비하려면 각종 센서를 통해 모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지능화하는 일이 중요한데 이의 핵심기술이 AI인 이유에서다.

◇삼성·네이버에 이어 KT도 투자한 ‘사운드하운드’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네이버에 이어 KT가 실리콘밸리의 대표적인 AI 음성인식 업체 ‘사운드하운드(SoundHound)’에 500만 달러(약 56억4000만원)을 투자했다. KT의 투자 금액은 네이버가 지난 2월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한 금액(57억6800만원)과 비슷하다. 삼성 역시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했지만, 투자금액은 밝히지 않았다. 업계는 당시 삼성·네이버·라인·엔디디아 등이 참가한 총 7500만 달러(853억5000만원)의 투자액 중 그래픽처리프로세서(GPU)로 유명한 엔비디아 정도를 빼면 삼성의 투자금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이 앞다퉈 사운드하운드에 투자한 이유는 이 회사가 가진 독보적인 음성인식 및 자연어처리 기술 때문이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를 파악하는 STM(Speech-To-Meaning) 기술로 더 빠르고 정확한 음성인식 결과를 제공할 뿐 아니라, 다양한 도메인의 정보를 결합해 한꺼번에 결과값을 내놓는 집단 AI(Collective AI) 기술로 복잡한 질문에도 답을 척척 내놓는다.

사운드하운드는 2005년 설립된 뒤 ▲날씨, 호텔, 여행 등 150개 도메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이스 어시스턴트 앱 ‘하운드(Hound)’▲자동차나 IoT 단말에 내장형 보이스 어시스턴트를 제공하는 개발자 플랫폼 ‘하운디파이(Houndify)▲허밍 소리로 음악을 검색할 수 있는 앱 ‘사운드하운드(SoundHound)’ 등을 서비스하며 세계적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KT 고위 관계자는 “삼성은 우리보다 투자금액이 큰 것으로 안다. 우리는 지분 관계보다는 사업 협력에 관심을 두고 있다”며 “정말 알고리즘이 훌륭하다고 하더라.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한국어 AI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비브랩스, 네이버 XRCE에 투자, SKT 영국과 이스라엘에 GMO 설립

삼성전자는 ‘사운드하운드’ 투자에 앞서 2016년 10월 AI 가상비서 빅스비(Bixby)를 개발한 ‘비브랩스(Viv Labs)’를 2억1500만 달러(2400억원)에 인수했다. 비브랩스는 애플의 음성 비서 ‘시리’ 개발자가 설립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이다. 최근에는 빅스비의 성능 개선을 위해 그리스의 문자 음성 자동변환 기술(TTS) 전문 스타트업 이노틱스에 5000만 달러(573억원)을 투자했다.이 회사는 미리 녹음된 육성을 이용하는 음성 서비스와 달리 문자를 바로 소리로 바꿔 전달해준다.

네이버는 ‘사운드하운드’외에 AI기반 이미지 인식 분야에서 ‘XRCE’(제록스연구소유럽)에도 투자했으며, AI에 최적화된 시스템 반도체(하드웨어)를 설계하는 퓨리오사AI(FuriosaAI, 대표 백준호),컴퓨터비전 머신러닝 업체 딥픽셀(Deepixel, 대표 이제훈),AI 품질 고도화를 위한 학습용 데이터를 생산하는 크라우드웍스(CrowdWorks, 대표 박민우) 같은 설립한지 1~2년 되지 않은 국내 신생 스타트업들에도 투자했다.

네이버 관계자는 “사운드하운드와는 지분투자 이후 사업협력을 진행 중이나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AI와 자율주행차 등의 분야에서 글로벌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이달 중 글로벌 모바일 오피스(GMO)를 영국 런던 · 이스라엘 텔 아비브에 설립한다. 그간 미국에 SK텔레콤아메리카(SKTA)만 있었는데, 이를 확대하는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ICT 기업은 물론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혁신적인 기술을 가진 해외 벤처·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 협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시장조사업체인 CB인사이트에 따르면 지난 2012년 이후 200개가 넘는 AI, 자율주행, 로봇, 헬스케어 등의 분야 스타트업이 구글, 애플, 페이스북, 인텔 등의 글로벌 ICT기업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