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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전 北공사 “김정은 한 사람만 어떻게 하면 무조건 통일”(종합)

19일 국회 정보위, 국정원 입회 하에 3시간 비공개 간담회
“김정은 폭압공포 통치에 환멸감 커서 귀순 결심”
“北 도청감시 일상화…北 주민 한국드라마 다 본다”
“민족 소망 통일 앞당기는데 최선, 대외활동 할 것”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회 위원장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위원장실에서 망명한 태영호 전 주영 북한 공사와 비공개 면담 내용을 브리핑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는 19일 “김정은 한 사람만 어떻게 하면 무조건 통일된다. 2인자가 없어서 체제가 무너진다. 김정은이 갑자기 죽어서 내가 기여한 게 없을까봐 두렵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오후 시내 모처에서 국가정보원 입회 아래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 여야 간사와의 3시간 비공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이철우 위원장이 전했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국회 정보위원장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태영호 전 북한공사의 망명 동기, 북한 내부사정, 향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탈북동기와 관련, “오랜 해외생활을 통해 한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보면서 한국 민주화와 발전상을 체감했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대한 동경심이 싹터 오래 전에 탈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은의 폭압공포 통치 아래 노예 생활하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을 인식하면서 체제에 대한 환멸감이 커서 귀순을 결심했다”면서 “귀순 당시 자녀들에게 ‘이 순간부터 너희들에게 노예의 사슬 끊어주겠다’고 말했다. 왜 진작 용기를 못냈나는 아쉬움까지 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북한에서는 잘 나가던 고위층이 여기 오면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것을 두려워한다. 돈이 좀 들더라도 잘 지낼 수 있는 직장이나 직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고위층이 두려움 없이 탈북을 많이 할 수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 내부사정과 관련해 도청과 감시가 일상화됐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는 직위가 올라갈수록 자택 감시가 심해져서 도청이 일상화되고 있다”며 “김정은이 나이가 어려서 통치가 수십년 지속될 경우 자식과 손자까지 노예생활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절망감과 우울증에 시달리는 간부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현영철 인민무력부장이 처형된 것도 집에서 이야기를 잘못해서 그렇다”고 덧붙였다.

태 전 공사는 또 “엘리트 측은 체제 붕괴 시 자신들 운명도 끝난다는 생각 때문에 마지못해 충성하는 척 하고 주민들도 낮에는 ‘김정은 만세’를 외치지만 밤에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한국 드라마를 보며 동경심을 키우고 있다. USB 같은 걸로 웬만한 사람들은 한국드라마를 다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범죄사실 발각이 두려워 망명했다는 북한의 비난은 강하게 부인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에서 자금횡령 등 범죄를 저지르고 처벌이 무서워 도주했다고 비난한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면서 “북한에서 그렇게 모략할 줄 알고 귀순 전에 대사관 내 자금 사용 현황을 정산하고, 사진까지 촬영해 놨다”고 설명했다. 또 “보도에서 딸이 오지 못했다고 했는데 가족이 다 같이 왔고 딸은 없고 아들 둘 모두 왔다”고 밝혔다.

한편 태영호 전 공사는 이날 비공개 간담회에서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태 전 공사는 “한국에서 개인 영달이 아니라 북한 주민이 억압과 핍박에서 해방되고 민족의 소망인 통일을 앞당기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신변 위협을 무릅쓰고라도 대외활동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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