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법조/경찰

'엘리엇 저격수' 신장섭 '국민연금 삼성물산 합병 찬성, 국익 위한 것'

"엘리엇 행태 가증스러워..전형적인 알박기 펀드" 맹비난
헤지펀드 긍정적 효과 주장엔 "1980년대 기업사냥꾼 시대 인식"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엘리엇 저격수’로 통하는 신장섭 싱가포르국립대 교수가 “국민연금공단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은 헤지펀드인 엘리엇에 맞서 국익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교수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재판장 김진동) 심리로 열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엘리엇의 손을 들어줘 일부 주주만 좋게 하는 것보다 합병으로 삼성물산이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게 국익에 더 도움이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논리는 합병이 삼성물산에 나쁜 것이었고 국민연금은 이를 알면서도 삼성 로비를 받아 합병에 찬성해 국민연금에 큰 손실을 끼쳤다는 주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검 논리라면 합병을 반대하는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물산의 주식을 팔았어야 했지만 매매 행태를 보면 외국인은 물론 내국인도 별로 팔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엘리엇과 관련해 “행태가 가증스럽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엘리엇을 ‘알박기 펀드’로 규정하며 “자신들의 재산권을 침해 당해 손해를 크게 본 듯이 얘기하지만 실상은 더 많은 고수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헤지펀드가 방만한 경영진을 긴장시키고 회사를 투명하게 만드는 긍정적 효과가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반박했다.

신 교수는 “이분들의 국제금융시장을 보는 눈은 1980년 기업사냥꾼 시대에 머물러 있다”며 “그 이후 행동주의 헤지펀드가 어떻게 진화했고 그 사람들이 미국 경제를 어떻게 망가뜨렸는지 모르거나 무시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또 국제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의 공신력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했다, 신 교수는 “본인들 스스로 전세계 119개국에서 850만개 안건을 1년에 처리한다고 한다”며 “주주총회 투표 관련 인력이 100여명 남짓에 불과하다. 어떻게 개별 기업의 내용을 다 아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ISS의 삼성물산 합병 반대 권고에 대해서도 “엘리엇의 주장을 그대로 반복했다”며 “전혀 귀담아들을 필요가 없는 보고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