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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면접이라도 봤으면…” 5천명 금융권 채용시장 열렸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앞줄 오른쪽 두번째)과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앞줄 오른쪽 첫번째) 등이 13일 서울 동대문 DDP 플라자에서 개최된 ‘청년희망 실현을 위한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 개막식이 끝난 후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최 위원장, 최 원장. [사진=은행연합회 제공]


[이데일리 박일경 전상희 기자] “서류전형 통과조차 워낙 힘들어 면접 기회를 얻기 어려웠는데, 면접이라도 봐서 너무 좋았습니다.” (금융권 취업준비생)

외환위기 이후 18년 만에 가장 높은 청년실업률(9.4%)을 기록했다는 통계청의 발표가 있은 13일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가 열렸다. 은행연합회·금융투자협회·생명보험협회·손해보험협회·여신금융협회 등 5개 권역 금융협회는 53개 금융회사와 함께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알림1관에서 ‘청년희망 실현을 위한 금융권 공동 채용 박람회’를 개최했다. 은행 11곳, 보험 17곳, 증권 7곳, 카드 8곳, 금융공기업 10곳이 참여했다.

박람회장을 찾은 취업준비생들은 하나같이 현장면접을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3시간 넘게 기다리며 현장면접을 봤다는 장모(여·25)씨는 “면접관들이 친절하게 대해줘 편안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었다”며 “막상 면접해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는 회사별로 채용상담 부스를 마련해 구직자를 대상으로 원서접수 및 전형내용 상담 등을 진행한다. 국민·신한·하나·우리·기업·농협 등 6개 은행은 참석자를 상대로 구직자의 연령, 학교 등에 의해 차별을 받지 않도록 블라인드 심사를 실시했다. 면접 우수자는 서류전형이 면제돼 일반 서류전형 합격자와 동일한 혜택이 부여된다.

다만 은행별로 250명으로 면접자를 제한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시간 제약 때문에 약 1500명에게만 현장면접이 선착순으로 이뤄지면서 많은 취업준비생들이 새벽 5시부터 대기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 부산에서 전날 밤차로 새벽에 서울로 올라와 오전 6시부터 기다렸다는 김모(28)씨는 “10분가량 면접을 봤고 타 은행에도 면접을 보기 위해 줄을 다시 서려 했으나 도저히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털어놨다. 특성화고 3학년인 권모(19)군은 “현장면접이 선착순으로 진행된다고 해서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 행사장을 찾았다. 오전 8시부터 대기해 9시 30분경 현장면접을 봤다”며 “오늘 채용이 대졸자 대상이어서 특성화고 출신들에겐 높은 벽을 실감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특성화고 3학년인 김모(여·19)양도 “스펙이 쟁쟁한 대졸 취업준비생들이 많아 경쟁이 너무 치열하다”며 “금융권의 양질의 일자리가 고졸자에게도 더 많이 문호가 개방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에코 붐 세대들이 본격적으로 노동시장에 진입하는 2021년까지 앞으로 1~2년이 일자리 정책의 골든타임”이라며 “적절한 대책을 강구하지 않으면 청년실업 대란이 올 것으로 우려돼 기업들이 향후 2년간만이라도 현 수준의 신규채용을 유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영구 은행연합회장은 “청년실업 문제 해결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악화됐다”며 “제4차 산업혁명 변화 속에 일자리라는 시대적 요구에 답하기 위해 핀테크 전문가 등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겠다”고 화답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53개 금융사들은 올해 하반기 총 4817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작년 같은기간보다 680명(16.4%) 늘어난 규모다. 금융당국은 전체 금융사로 범위를 넓히면 전년 대비 1000여 명 증가한 6600여 명이 신규 채용될 것으로 전망했다.

은행연합회 등 5개 금융협회는 53개 금융회사와 공동으로 ‘청년 신규채용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13일 체결했다. 왼쪽부터 장남식 손해보험협회장, 황영기 금융투자협회장, 하영구 은행연합회장,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 최종구 금융위원장,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이수창 생명보험협회장, 김덕수 여신금융협회장. [사진=은행연합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