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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JTI 군납담배서 러시아산 적발…국방부 “긴급 수거, 계약해지 검토”

JTI코리아가 국내 생산 제품만 납품할 수 있다는 규정을 어기고 군 부대에 납품한 ‘메비우스LSS윈드블루’(사진 맨 오른쪽).
[이데일리 최은영 유통전문기자]일본계 담배회사 JTI코리아가 해외에서 생산한 담배가 군부대에 불법 유통된 사실이 이데일리 취재 결과 확인됐다. 현재 군수물품은 국내에서 생산하고 판매하는 제품만 납품할 수 있는데 해외에서 생산한 담배를 납품하는 건 계약위반에 해당한다. 국방부는 계약해지 등 법적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

19일 국방부 공보관은 “최근 JTI코리아가 국내 생산을 중단했음에도 군납 계약이 연장됐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후 전 부대 PX(국방마트)를 상대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금일 부대 한 곳에서 러시아산 JTI 담배 한 박스가 섞여 있는 것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불법 유통된 담배는 일본계 담배회사 JTI코리아의 ‘메비우스LSS윈드블루’다. 담배 한 박스에는 500갑이 들어가는데, 이미 소진된 물량은 파악이 어려워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는 상태다.

국방부는 “이번에 적발한 JTI 러시아산 담배는 발견 즉시 판매 중지 조치했다”면서 “위반사례가 적발됨에 따라 계약해지 등 제재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4월 우리 군은 사상 처음으로 PX에 미국과 일본 담배회사 제품을 납품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했다. 당시 심사를 거쳐 새로 선정된 외산담배는 미국 필립모리스의 ‘말보로 골드 오리지널’, 일본 JTI의 ‘메비우스 LSS 윈드블루’ 등 2종이다.

계약은 1년 단위지만 신규 선정된 제품은 2년까지 판매할 수 있도록 해 내년 4월까지로 군납 계약이 연장된 상태다.

국군복지단이 입찰 당시 발표한 ‘일반담배 납품품목 선정 공고’를 보면 납품 신청 자격 사업자는 ‘국내에서 직접 제조 및 판매하는 업체’로 규정돼 있다. 이러한 조항에 따라 JTI코리아는 KT&G에 위탁 생산 방식으로 군 담배를 납품해오다 지난 5월 계약이 종료되자 양산에 공장을 둔 필립모리스에 위탁 생산을 맡겨왔다.

이번에 외산 담배가 군부대에서 버젓이 불법 유통된 사실이 밝혀지면서 외산담배를 군 부대에 납품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담배는 전시사변 등 비상시 별도 계획에 따라 공급되는 군수물품으로, 미국, 영국군과 일본 자위대에서도 현재 자국 담배만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이다. WTO의 정부조달협정에도 모든 군수물자에 대해 예외적으로 자국산 제품의 우선 구매를 인정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군 내부적으로 장병들에게 애국심을 고취시키면서 외산담배 판매를 허용하는 것은 자기모순적인 정책”이라며 “장병들이 훈련 또는 전시상황에서 외산담배를 피우며 전투에 임하는 것은 군 정체성의 혼란을 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