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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박근혜 지우기' 본격화..洪 '1심 판결보고 출당 집행'

류석춘 자유한국당 혁신위원장이 13일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과 서청원, 최경환 의원의 탈당을 권유하는 제3차 혁신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자유한국당이 ‘박근혜 지우기’에 본격적으로 착수했다. 한국당 혁신위원회는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함께 친박(親박근혜)계 핵심 인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도 자진탈당을 당에 권고했다. 홍준표 대표는 “혁신안을 수긍한다”면서도 친박계 반발을 의식해 구체적인 절차 논의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이 예정된 10월 중순으로 미뤘다. 이에 대해 최경환 의원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한 부당한 처사”라고 반발하고 나서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류석춘 혁신위원장은 이날 한국당 당사에서 제3차 혁신안을 통해 “인적 혁신 대상은 오늘날 보수우파 정치의 실패에 책임이 있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하되, 그 책임의 경중을 가려 적용해야 한다”며 이번 혁신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의 경우 “작년 4월 총선 공천실패로부터 2017년 5월 대선패배에 이르기까지 국정운영 실패에 대한 정치적 책임을 묻는다”며 “(박 전 대통령에게)‘자진 탈당’을 권유해야 한다. 만약 ‘자진 탈당’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른 출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했다. 자진탈당하지 않을 경우 당헌·당규에 따라 제명 등 출당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얘기다.

류 위원장은 아울러 서청원·최경환 의원에 대해서는 “‘진박감별사’ 등을 자처하며 총선 공천과정에서 전횡을 부린 나머지 의원들도 책임을 통감하고 당의 화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이날 혁신위 발표에 대해 당사자인 최경환 의원 등 일부 친박계의 반발이 거세게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1심 선고가 나오지도 않은 상황에 너무 섣부른 결정이라는 것이다. 대표적인 친박인사 김태흠 최고위원은 이날 아침 회의에서 인적청산에 반발해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후 기자들과 만나 “지금은 이런 문제를 중지시키고 (발표) 시기와 절차 문제를 다시 논의하자는 제안을 했다”고 언쟁 배경을 설명했다. 최경환 의원 역시 “이미 징계를 받고 복권까지 된 상황에서 자진 탈당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일사부재리 원칙에 어긋난 부당한 처사”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친박계 반발을 의식한 듯 홍준표 대표는 혁신안이 발표된 직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을 운영하다보면 갈등도 있고 반발도 있다”며 “만장일치제로 가는 건 북한 김정은이 하는 것이다. (반대 의견까지) 전부 수렴해 조직을 운영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 논의는 박 전 대통령의 1심 판결이 예정된 10월 중순 이후로 미루면서 인적청산 절차가 느려질 전망이다. 홍 대표는 “실명이 거론된 3분에 대한 논의는 10월 중순 이후로 하는 것이 좋겠다는 당내 의원들, 특히 친박 의원님들 주장이 있었다”며 “이를 받아들여 10월 중순 이후로 집행 여부를 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