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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서 MD 영입하는 아마존…배경은

아마존, 헤드헌팅 업체 통해 유통업 MD 영입 의사 타진
지난해 한글 서비스·한국인 상담부서 신설해
업계, "아마존 강점 국내선 안 먹혀"…역직구 사업 강화에 무게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아마존 측에서 연락이 많이 오고 있어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상품기획자(MD)가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 ‘블라인드’ 애플리케이션에 올린 글이다. 그는 자신뿐만 아니라 다른 팀원들에게도 연락이 가고 있다며 아마존의 적극적인 인력 채용 움직임을 알렸다.

아마존코리아가 국내에서 MD 채용에 나서며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구글 등 글로벌 IT업체들과 함께 아마존은 국내 온라인 쇼핑 시장 진출설이 끊이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의 인력 충원을 역직구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행보로 분석하고 있다.

아마존은 2012년 아마존코리아를 설립한 이후 국내에서 사업을 확대해왔다. 아마존은 2014년 한국 마케팅 책임자급 직원을 채용했으며 국내에서 온라인 쇼핑과 관련해 영업, 기술지원, 서비스지원 분야 등에서 수십명의 직원을 고용했다. 지난해에는 한글 서비스와 함께 한국인 전담 상담 부서를 신설해 국내 사업 역량 강화에 힘썼다.

올해는 KEB하나은행과 업무협약을 맺고 글로벌 온라인 판매대금 수취 솔루션을 제공받는다. 협약에 따르면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수출 중소기업들은 판매대금 정산을 위해 은행에 내점하여 증빙 서류를 제출할 필요 없이 간단하고 편리하게 수출 대금을 정산 받을 수 있다.

아마존은 국내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아마존웹서비스), 해외 역직구 중개 사업(아마존 글로벌 셀링)만 하고 이커머스 사업(아마존닷컴)은 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아마존이 사업 확장 움직임을 보일 때마다 국내 이커머스 진출설이 불거졌다.

국내 이커머스 업계는 아마존의 이번 인력 충원을 두고 이커머스 사업보다 역직구 사업에 무게를 두고 있다. 역직구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으로 인력 충원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도 마케팅 직원 채용으로 국내 이커머스 진출설이 불거졌으나 역직구 사업을 위한 것으로 밝혀졌다”며 “MD 채용도 역직구 사업 강화를 위한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신디 타이 아마존 글로벌 셀링 아태지역 총괄사장은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아마존코리아의 첫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역직구 사업 강화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타이 사장은 “한국에 뛰어난 판매자들이 많다”며 “(이들의)세계 시장 진출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역직구 시장 규모는 2015년 1조2599억원에서 지난해 2조9510억원으로 커졌다. 올해 1분기 역직구 시장은 83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0%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연간 기준 3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또 다른 관계자도 역직구 사업 강화 움직임으로 판단했다. 그는 “아마존 서비스의 핵심은 ‘빠른 배송’이다. 미국에서는 혁신이라고 평가받지만, 국내에서는 평범한 서비스”라며 “아마존의 강점을 살릴 수 없는 환경이고 이미 경쟁자들이 포진한 국내 이커머스보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역직구 사업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