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CNI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 IT솔루션 유통 부문을 외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LIG그룹의 IT계열사인 LIG시스템 등 몇몇 중견 IT서비스 기업들도 동부CNI의 IT솔루션 유통부문 인수를 검토한바 있지만, 현대BS&C가 유력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고 있다.
현대BS&C는 정대선 씨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IT기업이다. 정대선 씨는 현대그룹의 정주영 창업자의 4남인 정몽우 전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3남이다. 이에 따라 현대BS&C는 현대중공업, 한라그룹 등 범 현대가 계열회사의 일감으로 몸집을 불려왔다. 2009년 300억원이 채 되지 않던 매출액은 지난 해 1624억원까지 늘었다. 현대BS&C는 사업다각화를 위해 동부CNI의 IT솔루션 유통 부문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CNI의 IT솔루션 유통 부문은 IT사업 부문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가 넘는 핵심 사업이다. 동부CNI의 지난 해 매출액은 5255억원, 영업이익은 187억원이었으며, 이중 IT부문 실적은 매출액 3568억원, 영업이익은 182억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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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CNI의 또 다른 핵심 사업부인 금융IT 부문도 금융계열사에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동부CNI의 내부 매출 대부분은 금융계열사로부터 나오고 있는데, 특히 동부화재 매출 비중이 가장 크다. 금융IT 총 매출은 1000억원 수준으로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7% 정도다.
동부CNI 관계자는 “금융IT를 비롯한 유통사업 매각 등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검토 중인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IT부문 매출에서 비금융 관계사 대상 매출과 대외 IT매출이 금융IT 매출 및 유통사업 매출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동부CNI의 IT솔루션 유통 부문 매각 계획에 대해 총판 계약을 맺고 있는 해외 IT기업들이 난색을 표하고 있어 매각 과정이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동부CNI IT솔루션 유통 부문 인수를 검토했던 한 업계 관계자는 “현대BS&C로의 사업부 매각에 대해 IBM 등의 회사가 기업규모와 회사신용도 등을 이유로 총판권 이전을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동부CNI의 유통사업 매출 중 IBM과 델 관련 매출은 약 500억원 수준으로 IT부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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