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해(日)와 해(海)가 썸타는 섬, 낭만가도 달리다

인천 영종도 드라이브 여행
영종대교, 을왕리 등 볼거리 풍부해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진짜 드라이빙을
동북아 최초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시티'
  • 등록 2017-04-21 오전 12:01:00

    수정 2017-04-21 오전 12:01:00

인천 영종도 을왕리해변의 붉은 낙조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국내에서 가장 많은 사람이 방문하는 섬이 어딜까. 바로 영종도다. 국내외 관객을 포함해 한해 평균 5000만명 가까이 영종도를 찾는다. 인천공항이 영종도에 있어서다. 인천공항만을 찾기에는 아까운 곳이다. 인근에는 무의도와 장봉도 등 섬을 비롯해 을왕리해변, 왕산, 선녀바위 등 볼거리도 많다. 또 섬에선 산과 바다를 함께 즐길 수 있다. 바닷물은 동해나 남해처럼 물이 맑지는 않다. 그래도 해변은 개흙이 깔려있는 개펄이 있고, 수심이 얕아 아이들에게 안성맞춤이다. 무엇보다 아름다운 낙조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여기에 탁 트인 풍경과 뻥 뚫린 도로가 있다. 드라이브에 최적의 여행지다.

선녀바위는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춤을 추며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고 있다
◇낭만가도를 달리다

드라이브의 시작은 영종대교다. 영종도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다리다. 배가 없으면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영종도 사람들에게 뭍길을 열고 하늘길을 열어 준 교량이다. 총 연장 4.4km에 달
을왕리해변의 아름다운 낙조
한다. 도로가 철도가 동시에 통과하고, 교량 아래로는 1만톤급 선박도 통행할 수 있다. 여기서만 고속철도와 나란히 달릴 수 있다. 다리 아래로 지나는 배를 바라볼 수 있다.

초입에는 휴게소가 자리하고 있다. 잠시 쉬어가는 곳이기도 하지만 훌륭한 복합문화공간이기도 하다. 휴게소 입구에 들어서면 무려 높이 24m 대형 아빠곰과 아기곰이 반갑게 맞는다. 단군신화를 모티브로 만들었다. 느린 우체통도 있다. 배달 기간만 무려 1년이다. 가까운 사람이나, 나에게 보내는 편지를 붙여보는 것도 의미있다.

을왕리해변도 지척이다. 백사장 길이가 700여 미터에 이른다. 썰물 때는 백사장의 폭이 200여 미터나 드러난다. 갯벌이 아닌 단단한 모래밭이다. 조개껍데기와 자갈이 많다. 울창한 송림과 양쪽 옆으로 기암괴석도 늘어서 있어 경관이 매우 아름답다. 해변을 붉게 물들이는 낙조는 변산이나 꽃지해변에 견줄 만 하다.

고개 하나 넘으면 왕산해변이다. 자동차로 5분 거리다. 화려하고 활기찬 을왕리해변과는 달리 호젓하다. 염전 옆으로 비껴가는 이곳 낙조 또한 용유 팔경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선녀바위도 가깝다. 사랑의 전설이 깃들어 있는 선녀바위를 중심으로 양쪽으로 넓게 해변이 펼쳐져 있다. 선녀바위는 선녀들이 무지개를 타고 내려와 춤을 추며 놀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곳이다. 오른쪽으로 포구가 있는데 배에서 잡은 신선한 생선을 사서 먹을 수 있다. 포구 뒤쪽 아담한 해변가도 산책 장소로 좋다.

선녀해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거잠포가 있다. 당진 왜목마을과 서천 마량포구처럼 일몰과 일출을 한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잠진도와 무의도 사이로 떨어지는 일몰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한다. 더불어 상어 지느러미 모양의 매랑도 위로 걸린 일출은 장관이다. 사진작가들의 일출 촬영 포인트로 이름났을 정도다.

BMW 드라이빙센터(사진=BMW 드라이빙센터)
◇ 진짜 스릴을 즐기다 ‘BMW 드라이빙 센터’

BMW 드라이빙센터는 인천공항고속도로 끝에 자리잡았다. 국내 대표적인 자동차 문화공간이다. 영종대교에서 불과 10여분 거리다. 축구장 33개 규모다. 스카이72 골프장과 연결된 부지에 작은 서킷이 있던 공간을 BMW가 장기 임대형식으로 드라이빙센터로 만들었다. 여기에만 무려 770억 원을 들어갔다. 아시아 최초이자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3번째다.

비엠더블유(BMW) 드라이빙 센터의 핵심은 트랙이다. 2.6km의 서킷과 총 6개의 코스를 갖췄다. 다목적, 다이나믹, 원선회, 가속 및 제동, 오프로드 등이다. 특히, 국내에선 볼 수 없었던 원선회 코스와 차량 뒷부분이 충돌하는 상황을 재현하는 다이내믹 코스 등은 인상적인 시설이다. 트랙은 직진 구간(650m)과 코너링 구간으로 나눴다. 급한 코너링이나 가속, 제동뿐 아니라 오프로드 주행 기술까지 경험할 수 있다.

가장 인기있는 트랙은 ‘오프로드’ 코스다. 30분 동안 우거진 숲과 철길 등 다양한 오프로드를 경험할 수 있다. 또 20분 동안 2.6km의 서킷을 반복 주행하며 가속과 제동, 민첩한 핸들링을 경험할 수 있는 ‘챌린지 A’, 오프로드 코스를 제외한 5개 코스를 3시간 동안 즐길 수 있는 ‘챌린지 B’도 인기 있다. 조이투어는 남녀노소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14인승 전동 카트를 타고 드라이빙 트랙의 외부를 돌면서 전체적인 트랙의 설명과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자동차 전시장과 이벤트 홀, 롤스로이스 모터카 스튜디오, 스포츠 파크 등 다양한 시설이 축구장 33개 규모의 센터 내에 자리 잡고 있다.

호텔 로비에 자리한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Golden Legend)’. 데미안 허스트는 설치작품, 회화, 조각을 통해 미술과 과학, 대중문화의 전통적인 경계에 대한 도전으로 유명하다. 이 작품은 신화와 실재 사이에서 느껴지는 모순 혹은 대조의 시사점을 주고 있다.
◇ 미술관이 호텔 속으로 들어오다

최근 여행목적지로 뜨고 있는 곳 중 하나가 호텔이다.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외국 유명 휴양지에서 접할 수 있던 고급 시설을 갖추거나, 특색 있는 풍광을 내세운 호텔과 리조트들이 속속 개장하고 있다. 그중 지난 20일에 문을 연 동북아 최초의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 호텔&리조트는 혼행족 뿐 아니라 연인, 가족 여행객에게도 좋은 여행목적지다. 총 711개의 객실을 보유한 초대형 호텔이다. 이번에 호텔과 카지노, 컨벤션이 개장했다. 내년에는 부티크호텔과 플라자, 클럽, 스파 등이 들어선다.

호텔 곳곳에서는 다양한 예술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총 27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머무르는 것만으로 마치 거대한 미술관에 온 듯한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다. 대표작은 호텔 로비에 자리한 데미안 허스트의 ‘골든 레전드(Golden Legend)’다. 황금빛 페가수스 형상의 위풍당당한 이 작품이 방문객들을 반긴다. 이어 로비를 지나 와우 존으로 가면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이 시선을 붙잡는다.

와우 존에서 컨벤션으로 가는 길도 즐겁다. 하우메 플렌자의 거대 조각 시리즈를 지나 그랜드 볼룸으로 가는 길목에는 로버트 인디애나의 유명 조형물인 ‘LOVE’를 만날 수 있고, 컨벤션 메인 로비로 가면 알렉산드로 멘디니의 ‘파라다이스 프루스트’가 놀라움을 선사한다. 파라다이스 프루스트는 세계 최대 크기로 제작된 멘디니의 프루스트 의자로, 마치 소인국 나라에 온 것과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야외에도 볼거리가 가득하다. 파라다이스시티의 랜드마크인 분수시설에는 최정화의 ‘골든 크라운(Golden Crown)’이 설치돼 황금빛 분수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체스 가든은 일명 ‘SNS 포스팅용’ 사진을 찍기에 제격이다. 거대한 체스판에서 연인 혹은 가족과 함께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며 포토제닉한 추억을 만들 수 있고, 4000여 개의 스테인레스로 만든 수보드 굽타의 ‘래이(Ray)’ 또한 사랑받는 포토 스팟 중 하나다.

소나무회식당의 조개구이
◇여행메모

△가는길=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타고 가면 영종대교와 영종대교 휴게소에 들릴 수 있다. 도로 끝에는 BMW 드라이빙센터가 있다. 여기서 영종해안남도를 따라 가면 영종해안북로 쪽으로 가다보면 바다 쪽으로 거잠포 선착장과 마시란해변, 용유해변, 선녀바위, 을왕리해변, 왕산헤변까지 이어진다.

△먹거리= 영종도 소나무회식당(032-746-3263)에서는 바다를 바라보며 조개구이와 칼국수를 즐길 수 있다. 선녀풍(032-751-2121)에서는 황제물회가 유명하다. 동해막국수(032-746-5522)는 수육과 메밀전, 물막국수가 유명하다. 여기에 가격까지 매우 저렴하다.

영종도와 인천국제공항을 잇는 영종대교. 배가 없으면 꼼짝도 할 수 없었던 영종도 사람들에게 뭍길을 열고 하늘길을 열어 준 교량이다. 총 연장 4.4km에 달한다.
영종대교 휴게소 입구에 자리한 높이 24m 대형 아빠곰
로버트 인디애나의 유명 조형물인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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