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세상에] '코란 스티커 뗐다고'…무차별 폭행에 사형 위기 놓인 간호사

파키스탄 병원서 여성 간호사 2명 집단 폭행 피해
동료 간호사 사물함 청소하다 뗀 코란 스티커 때문
신성모독 혐의로 사형 위기에 놓여
  • 등록 2021-04-18 오전 12:01:00

    수정 2021-04-18 오전 12:01:00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파키스탄에서 기독교 여성 2명이 동료 사물함에 붙은 이슬람 경전 ‘코란’ 스티커를 뗐다는 이유로 사형 위기에 처한 사연이 알려졌다.

이슬람교 경전 코란 (사진=AFPBB News)
16일 데일리메일 등 매체에 따르면 파키스탄 펀자브 경찰은 지난 8일 폭행 신고를 받고 파이살라바드의 한 병원을 찾았다가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했다. 이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 간호사 마리암 랄과 나비스 아루즈가 무리에 둘러싸여 집단 폭행을 당하고 있던 것.

특히 랄은 무리 중 한 명인 무하마드 와카스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고통을 호소하고 있었다.

경찰이 곧바로 진화에 나서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이후 경찰은 릴과 아루즈를 이송하고 현장에 남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시작했다.

조사 결과 랄과 아루즈는 이날 동료 직원의 사물함에서 이슬람 경전인 코란의 구절이 적힌 스티커를 떼어냈다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이들은 사물함 정리를 대신 해달라는 동료 간호사의 부탁을 받았다. 청소를 하던 중 동료 간호사의 사물함에 붙은 스티커를 펜으로 긁어 떼어냈는데, 이 스티커에 이슬람 경전 코란의 구절이 적혀있던 것이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다른 간호사가 이 사실을 알리면서 병원은 발칵 뒤집혔다. 얼마 뒤 병원 내 무슬림 직원들이 몰려와 릴과 아루즈에게 무차별 폭행을 가하기 시작했다.

기독교를 믿는 릴과 아루즈는 당시 사물함에 붙은 스티커에 코란 구절이 적힌 것을 모르고 이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튿날 릴과 아루즈는 병원 측과 이슬람단체에 의해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됐다.

파키스탄 형법에는 ‘코란을 모독하는 자는 무기징역에 처하며, 이슬람 선지자 무함마드를 모독하는 자는 사형에 처한다’고 명시되어 있다.

현재 랄과 아루즈는 신성모독 혐의 조사를 위해 15일 구류 처분을 받은 상태다.

이에 인권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이슬람 극우 정당 테흐리크 에 라바이크(TLP)를 이번 사태의 배후로 지목하기도 했다.

기독교인이 무슬림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지난 2월 기독교 간호사 타비샤 나지르길이 파키스탄 남부 가라치의 한 산부인과에서 신성모독 혐의로 기소된 뒤 무슬림 무리에게 폭행과 고문을 당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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