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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7일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를 방문한다. 그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형일자리 현장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 10일에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광주로 향한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광주 민주화운동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일부 의원들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점을 비판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셈이다. 김 권한대행이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으로 호남을 택한 배경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당 대표 권한대행의 지위에서 우리가 해야 될 첫 번째 행보는 호남을 향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내일 광주를 방문하려고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김 권한대행이 취임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주장 등으로 역풍이 불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남당’ 프레임에 갇힐라…당권 레이스 요동
국민의힘의 호남 끌어안기는 내달 치러질 전당대회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속내도 있다. 현재 차기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인사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문표·권영세·조경태·윤영석·조해진·김웅 의원 등이다. 여기에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인 주 전 원내대표는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가 당선될 경우 PK 출신의 김 권한대행(울산 남구을)과 묶여 ‘영남당’이란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런 탓에 나 전 의원의 등판에 힘이 실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출신의 그가 당권을 잡으면 영남당 프레임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