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연이은 광주행…대선 앞두고 ‘도로 영남당’ 프레임 차단

김기현, 7일 광주 방문…"호남에 진정성 보여줘야"
대선 앞두고 호남·호남층 표심 공략 전략
"朴 전 대통령 사면 등으로 역풍 수습 위해 진정성 있는 메시지 내야"
'영남당' 프레임 차단 포석도…"영남당으론 무리"vs"지역주의 조장"
  • 등록 2021-05-07 오전 12:00:00

    수정 2021-05-07 오전 12:00:00

[이데일리 송주오 기자] 국민의힘 지도부와 초선 의원들이 연달아 광주를 찾는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호남 끌어안기 정신을 이어가며 내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중도층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다. 또 전당대회 이후 불거질 수 있는 ‘도로 한국당’, ‘도로 영남당’이란 프레임을 사전차단 하기 위한 포석도 깔렸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 입장하며 동료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기현, 7일 지도부 이끌고 광주行…10일엔 초선들 방문

6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7일 당 지도부와 함께 광주를 방문한다. 그는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광주형일자리 현장을 살펴볼 예정이다. 이어 10일에는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이 광주로 향한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광주 민주화운동은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과거 일부 의원들이 광주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점을 비판하며 새로운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지를 선언한 셈이다. 김 권한대행이 취임 후 첫 지방 방문으로 호남을 택한 배경이다.

김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긴급의원총회에서 “당 대표 권한대행의 지위에서 우리가 해야 될 첫 번째 행보는 호남을 향한 우리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고, 역사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진정한 의지를 보여드리는 것”이라며 “그런 차원에서 내일 광주를 방문하려고 한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는 김 전 위원장이 보여준 ‘서진전략’의 시즌2인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호남의 표심이 수도권 표심에 영향을 끼친다며 서진전략을 본격화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해 8월 광주 국립5·18 민주묘지 앞에서 무릎을 꿇고 지난날 과오에 대해 사과했다. 앞서서는 수해복구를 위해 전남 구례를 찾는 등 호남의 환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다.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정권교체를 목표로 하는 김 권한대행 역시 호남의 표심을 파고들기 위해 이같은 전략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준한 인천대 교수는 “김 권한대행이 취임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 주장 등으로 역풍이 불었다”며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론을 수습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메시지를 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남당’ 프레임에 갇힐라…당권 레이스 요동

국민의힘의 호남 끌어안기는 내달 치러질 전당대회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속내도 있다. 현재 차기 당 대표에 도전장을 내민 인사는 주호영 전 원내대표를 비롯해 홍문표·권영세·조경태·윤영석·조해진·김웅 의원 등이다. 여기에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 유력한 후보 중 한 명인 주 전 원내대표는 대구를 지역구로 두고 있다. 그가 당선될 경우 PK 출신의 김 권한대행(울산 남구을)과 묶여 ‘영남당’이란 공격을 받을 수 있다.

이런 우려는 당내서도 논란이다. 홍문표 의원은 출마 선언에서 “정권을 잡으려면 영남 정당으론 어렵다는 게 대다수 국민의 생각”이라며 직접적으로 영남 후보들을 공격했다. 조해진 의원은 ‘수도권의 이미지를 가진 영남 출신’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에 조경태 의원은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영남당 대표 불가론을 거론하는 세력들이 지역주의를 조장해 나눠먹기식 정치를 강요하고 있다”며 영남당 프레임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런 탓에 나 전 의원의 등판에 힘이 실리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수도권 출신의 그가 당권을 잡으면 영남당 프레임에서 자유롭기 때문이다. 특히 나 전 의원은 최근 한 여론조사기관의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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